고급 가구 브랜드 RH(RH)가 2025년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예상 밖의 흑자를 기록하며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었다. 이날 실적 발표 직후 주가는 프리마켓에서 20% 넘게 급등했다. 특히 미국 내 소비심리 둔화와 관세 부담 등 복합 악재 속에서도 수익성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실적 내용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RH는 주당순이익(EPS) 기준 조정 순이익이 0.13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투자정보 플랫폼 비저블알파(Visible Alpha)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0.07달러 손실 전망을 뒤집는 결과였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대비 12% 증가한 8억 1,400만 달러(약 1조 1,730억 원)를 기록했지만, 시장 평균 추정치보다는 소폭 밑돌았다.
게리 프리드먼(Gary Friedman) RH CEO는 주주 서한을 통해 “영국을 포함한 유럽 시장에서의 실적이 특히 고무적이었다”고 언급했다. 그는 경기 불확실성과 미국 주택 시장 침체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지만, 연간 실적 가이던스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다만 대외 변수로 떠오른 *관세 이슈*를 고려해 2025년 하반기로 예정돼 있던 새로운 콘셉트 론칭 일정은 2026년 봄으로 연기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RH는 동시에 비용구조의 효율화를 위해 중국에서의 생산 비중을 줄이고,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 위치한 자체 공장으로 소파 생산의 상당 부분을 이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조치는 글로벌 공급망 교란과 관세 적용 확대로 인한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전략적 대응의 일환이다.
한편 2분기 매출 가이던스는 관세 영향을 반영해 기존보다 6%포인트 낮아졌지만, 연간 기준으로는 여전히 10~13%의 성장세를 전망하고 있다. 이는 회사가 하반기 회복에 자신감을 갖고 있으며, 전략적 일정 조정 등을 통해 *불확실성 대응력*을 높이고 있음을 시사한다.
한편 올해 들어 RH 주가는 공시 전까지 절반 넘게 하락한 상태였으나, 이번 실적을 계기로 반등의 단초가 마련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략적인 공급망 전환과 글로벌 시장 확장을 병행하는 RH의 방향성이 당분간 월가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