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민간 병원 운영업체 중 하나인 유니버설 헬스 서비스(UHS)가 최근 의료 서비스 수요 둔화 우려에 휩싸이며 주가가 급락했다. 특히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반짝 회복세를 보였던 외과 및 선택적 치료 수요가 예상보다 훨씬 더디게 회복되고 있다는 경고가 CFO에 의해 직접 언급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키웠다.
9일(현지시간) UHS의 최고재무책임자(CFO) 스티브 필턴은 한 업계 콘퍼런스 자리에서 “최근 몇 분기 동안 외과 수술과 같은 개별 시술 수요가 약화됐다”며 “팬데믹 직후 일시적으로 늘었던 선택적 진료가 점차 감소세로 접어들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기대했던 수준보다 역사적 평균 회복이 느리다”고 설명하며, 의료 소비자의 행태 변화가 이전보다 조심스러워졌음을 시사했다.
UHS 주가는 이날 오후 거래에서 전일 대비 6% 가까이 하락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한동안 밀렸던 진료와 시술이 다시 크게 증가할 것이란 시장 기대와 달리, 의료 소비 패턴 회복이 지연되면서 UHS를 포함한 병원 운영 주의 실적 개선 전망이 흔들리고 있다.
다만 필턴 CFO는 수익 측면에서 단기적인 충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총 진료량이 줄긴 했지만, 가격 인상으로 수익은 일정 수준 유지되고 있다”며 “향후 가격과 시술량이 모두 역사적 평균에 수렴해 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UHS의 급성 치료 부문 수익성은 향후 18~24개월 내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 발언은 단기적인 실적 우려와 함께 의료 서비스 산업 전반의 회복 탄력성에 대한 시장의 관심을 다시 환기시키는 계기가 됐다. 이미 회복 국면에 들어섰다고 판단되던 헬스케어 업계에서, 실제 수요 흐름은 여전히 불안정한 기조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