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TSLA) 주가가 이틀 연속 급락하며 연초 대비 약 25% 하락한 가운데, 일론 머스크와 트럼프 대통령 간의 공개적 갈등이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테슬라의 경영 불확실성뿐 아니라 전기차 시장 둔화와 정치적인 불협화음이 동시에 주가에 악영향을 미치는 형국이다.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테슬라에 대한 투자심리가 한층 더 악화되면서 주가는 전일 대비 8% 하락했다. 머스크가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책 공조에서 사실상 선을 그은 데 이어, 최근 상원을 통과 중인 트럼프식 예산안에 대해 “역겹다(disgusting abomination)”고 비판하면서 긴장이 고조됐다. 머스크는 해당 법안이 전기차와 태양광 산업에 대한 지원은 줄이면서도, 석유 및 가스에 대한 보조금은 그대로 유지한 것이 *매우 불공정하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머스크의 태도를 곧바로 문제 삼으며 "우리는 훌륭한 관계였지만, 이제는 잘 모르겠다"고 발언했다. 이어 머스크가 해당 법안의 세부 내용을 이미 알고 있었다며 비판 의도를 강하게 문제 삼았다. 이에 대해 머스크는 SNS를 통해 “의회 의원들조차 이 법안을 제대로 읽지 않고 통과시켰다”며 반박했다.
이같은 정치적 논쟁과 별개로, 테슬라는 최근 유럽 주요국에서 전기차 판매가 둔화됐다는 지표도 마주하고 있다. 5월 기준으로 독일, 프랑스 등에서 테슬라 차량의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감소한 반면, 전체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확대되는 추세다. 테슬라는 이달 미국 텍사스에서 완전 자율주행차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당장의 수익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자극하긴 어렵다는 평가다.
앞서 머스크는 지난 4월 “테슬라 및 현재 몸담고 있는 기업들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겠다”며 회복 의지를 내비쳤고, 실제로 5월에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이후 정책 충돌과 판매 부진이 연달아 겹치면서 투자자들의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테슬라 주가 하락을 일시적 조정으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머스크와 트럼프 간의 갈등이 장기화된다면 연방 규제, 예산 지원, 에너지 정책 등 테슬라의 핵심 사업 환경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전문가들은 테슬라가 다시 상승 흐름을 회복하기 위해선 머스크의 리더십 안정화와 정책 불확실성 해소가 선결 과제라고 지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