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dEx(FDX)의 주가가 실적 발표 이후 장외 거래에서 6% 가까이 하락하며 투자자들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4분기 실적을 발표한 직후였지만, 연간 실적 가이던스를 제시하지 않은 점과 부진한 1분기 실적 전망이 주가 하락의 주요 배경이 됐다.
FedEx는 회계연도 4분기 실적 발표에서 주당순이익(EPS) 기준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했지만, 2026년 1분기 조정 EPS 전망이 3.40~4.00달러로 제시되며 Visible Alpha 집계 컨센서스를 밑돌았다. 특히 전체 회계연도에 대한 실적 전망을 아예 제시하지 않으면서, 애널리스트들과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향후 사업 환경 악화에 대한 경계심이 커진 상황이다.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4분기 실적보다도 연간 가이던스 여부가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던 만큼, 이번 발표가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실제 FedEx는 올해 들어 주가가 약 20% 가까이 하락하며 고전 중이었고, 이번 발표 역시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했다.
FedEx는 전통적으로 경기를 가늠하는 ‘경기방향성 지표(leading indicator)’ 역할을 해왔다는 점에서도 시장의 시선은 냉정하다. 최근 경기 둔화 우려 속에 기업 물류 수요가 둔화되는 가운데, 화물 운송 업황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 투자자들의 매도세를 부추긴 것으로 풀이된다.
FedEx는 이미 비용 절감을 위한 조직 재편과 항공 물류 사업 전략 개편 등을 추진해오고 있으나, 이번 발표에서 이러한 구조조정 노력에 대한 명확한 효과가 드러나지 않았다는 점도 실망 요인으로 작용했다.
향후 FedEx가 명확한 실적 방향성과 신뢰할 수 있는 성장 전략을 제시하지 않는다면, 주가 반등은 예상보다 오래 걸릴 수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업계에선 FedEx의 다음 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냉각된 시장 심리를 돌릴 수 있는 분명한 ‘스토리텔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