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세일러가 이끄는 마이크로스트레티지($MSTR)가 올해 2분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편입 조건을 거의 충족한 것으로 보인다. 단, 이더리움(ETH)이 아닌 비트코인(BTC) 가격이 6월 말까지 크게 하락하지 않는 것이 전제다.
월가 애널리스트 제프 월튼은 14일 X(구 트위터)를 통해 마이크로스트레티지가 2분기 내 S&P500 지수 편입 자격을 얻을 확률이 약 91%라고 평가했다. 단, 조건이 충족되기 위해서는 비트코인 가격이 6월 30일까지 9만 5,240달러(약 1억 3,240만 원) 아래로 떨어지지 않아야 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비트코인 가격이 현재 수준을 유지하거나 상승세를 지속할 경우,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지난 4개 분기를 합산한 순이익 기준을 만족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현재 상장 기업 중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보유량은 총 59만 2,345개에 달한다. 이는 기업의 수익과 주가 흐름 모두에 비트코인 가격이 밀접하게 연동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S&P500은 시가총액, 유동성, 실적 등 다양한 지표를 바탕으로 편입 대상을 선정한다. 특히 ‘최근 4개 분기 연속 순이익 흑자’라는 조건은 기술 중심 성장주에게는 진입 장벽으로 작용해왔다. 이미 비트코인 ETF 승인 이후 마이크로스트레티지의 주가는 가파른 상승세를 탔고, 트럼프 대통령이 디지털 자산에 우호적 입장을 보이면서 관련 종목들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마이크로스트레티지가 올해 중으로 S&P500에 공식 편입된다면,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거래 승인에 이은 또 하나의 ‘제도권 수용’ 사례로 평가될 수 있다. 월튼은 “비트코인 가격이 극단적으로 하락하지만 않는다면 마이크로스트레티지가 이 요건을 무난히 넘길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