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최근 한 주간 큰 폭의 순매수를 기록하면서 투자심리 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반면 코스닥시장에서는 기관과 외국인이 나란히 매도 우위를 보이면서 시장 방향에 대한 엇갈린 시각이 드러났다.
한국거래소와 연합인포맥스가 8월 8일 발표한 ‘주간 거래동향’에 따르면, 8월 첫째 주(8월 4일부터 8월 8일까지)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총 3천292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 기간 개인은 2천186억 원어치를 사들였고, 기관은 5천587억 원 규모를 순매도했다. 외국인과 개인이 매수에 나서면서 지수가 지지력을 보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관의 대규모 매도는 연기금과 투신권을 중심으로 한 포트폴리오 조정 목적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 기준금리 동결 기조가 이어지며 글로벌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되자, 외국인은 한국 증시에 매력적인 저평가 종목들을 중심으로 자금을 재투입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한편,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천244억 원, 254억 원 규모로 순매도에 나섰다. 이에 반해 개인은 1천473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며 하락장에서 저점 매수를 시도한 모습이다. 다만 외국인의 매도세가 지속되는 점은 코스닥 중소형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여전히 불안정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전문가들은 코스피 시장에 대한 외국인 자금 유입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환율 안정과 대외 리스크 완화가 뒷받침된다면, 외국인의 투자 비중 확대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반면 코스닥 시장은 펀더멘털보다 심리적 요인에 취약한 만큼, 수급이 본격적으로 돌아서기까지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