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자회사인 웹툰 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월트디즈니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힘입어, 8월 14일 주가가 장 초반부터 상승세를 보였다. 이는 콘텐츠 산업 내에서 한국 플랫폼의 글로벌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는 기대감으로 시장이 반응한 결과다.
네이버는 이날 오전 9시 9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2.44% 오른 23만500원에 거래됐다. 이번 주가 상승은 디즈니와의 협업이 이끌어낸 직·간접적 파급력 때문으로 풀이된다. 파트너십을 체결한 웹툰 엔터테인먼트는 네이버가 약 62%의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로, 지난 2023년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바 있다.
앞서 지난 12일(현지시간), 웹툰 엔터테인먼트는 뉴욕 증시 마감 직후 미국 월트디즈니 컴퍼니와 글로벌 콘텐츠 제작 협력을 공식 발표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마블, 스타워즈, 20세기 스튜디오 등 디즈니가 보유한 세계적인 지식재산권(IP)들이 세로 스크롤 형식의 웹툰으로 재구성돼 공개될 예정이다. 세로 스크롤 웹툰은 스마트폰 환경에 최적화된 만화 형식으로, 한국에서 시작돼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콘텐츠 포맷이다.
이 같은 발표 직후, 웹툰 엔터테인먼트의 나스닥 주가는 하루 만에 81.2% 급등하며 시장의 기대를 반영했다. 이는 디즈니라는 글로벌 미디어 강자가 한국계 디지털 콘텐츠 플랫폼과 손잡은 것에 대한 상징적 의미와, 향후 수익 창출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파트너십이 네이버의 콘텐츠 사업 확장에 기폭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디즈니와의 협업을 통해 전 세계 이용자에게 자사의 플랫폼을 노출할 수 있는 기회를 확보한 만큼, 중장기적으로는 광고, 유료 콘텐츠, 파생 상품 등 다양한 수익 모델 확대가 가능할 전망이다.
이런 흐름은 국내 콘텐츠 기업들이 글로벌 대형 IP와 협력해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는 전략이 증가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 콘텐츠 산업의 구조적 성장 가능성을 다시 한번 부각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