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올해 2분기에 이어 오는 3분기에도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증권업계가 전망했다. 유안타증권은 8월 11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계절적으로 비수기인 3분기에도 네이버의 다양한 사업 부문이 고른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네이버는 지난 2분기에 매출 2조9,151억 원, 영업이익 5,216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7%, 10.3% 증가한 실적을 올렸다. 당기순이익도 4,974억 원에 달했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일부 투자자들의 우려와 달리 주요 사업 부문이 전반적으로 성과를 냈다는 점에서 평가받고 있다.
유안타증권의 이창영 연구원은 특히 커머스 부문 수수료 인상과 모바일 사용자의 체류시간 증가가 성장의 핵심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모바일 체류시간은 5개 분기 연속 10% 이상 증가했고, 상업용 검색어(검색을 통해 광고나 구매로 유도되는 키워드)의 사용량도 꾸준히 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네이버의 광고 및 커머스 수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네이버가 검색광고 매출을 별도로 제공하지 않기 시작한 점을 들어 해당 부문이 위축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이 연구원은 상업용 검색어의 견조한 성장세와 함께 AI 기반 콘텐츠 제공 기능인 ‘AI브리핑’의 활용 확대가 검색광고의 실질 성과를 유지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실제로 현재 약 8% 수준인 AI브리핑의 검색 반영 비율을 연내 20%까지 확대하는 계획이 추진되고 있다.
한편, 네이버의 인공지능(AI) 관련 사업 중에서는 ‘소버린 AI’(자국 기술 기반의 독자 AI 개발)의 발전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사업은 최근 정부가 추진 중인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의 지원 대상으로 선정되며 정책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더불어 사우디아라비아 내 세 개 도시의 디지털 트윈 시스템 구축 등 글로벌 프로젝트도 추진 중이다. 이는 향후 중동 지역 중심으로 소버린 AI 관련 수익 모델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 평가가 나온다.
이창영 연구원은 위와 같은 근거를 들어 네이버에 대한 투자 의견을 ‘매수’로 유지하고, 목표 주가를 기존과 동일한 36만 원으로 제시했다. 이러한 전망은 비수기에도 실적 방어 능력이 확인된 만큼, 하반기에도 안정적 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는 시장 기대를 반영한다. 네이버가 AI 기반 플랫폼 역량을 강화하며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면,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