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외국인 투자자의 대규모 매도로 하락세를 보이며, 장중 2,6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반면, 코스닥은 상승세로 장을 마감하면서 양 시장 간 온도차가 두드러졌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4.84포인트(0.95%) 하락한 2,585.47에 마감됐다. 장중 한때 2,591선까지 밀리며 2,600선 아래로 떨어졌다. 이는 외국인이 3,600억원 넘게 순매도에 나선 영향이 컸다. 반면 기관과 개인은 각각 1,500억원, 2,100억원어치 매수우위를 기록했지만 외국인의 매도세를 상쇄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날 코스피 시장의 약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 지연 전망과 중국의 경기 불확실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특히 글로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전날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국내 증시에도 영향이 번졌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LG화학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하락세를 보인 것도 코스피 약세를 부추겼다.
한편 중소형주 중심의 코스닥은 전날보다 8.17포인트(0.95%) 오른 866.96으로 마감했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870억원, 620억원가량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최근 도입된 2차전지 관련 정책 및 인공지능(AI) 수혜 기대감이 중소형 기술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하루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총 11억 5,000만 주가 거래됐고, 거래대금은 약 9조 8,000억원 규모였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약 13억 주가 오갔으며 총 거래대금은 10조 7,000억원가량으로 집계됐다. 거래량과 거래대금 모두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투자 심리가 여전히 활발함을 시사했다.
이 같은 흐름은 당분간 글로벌 금리 정책과 중국 경기 회복 소식 등에 따라 큰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 특히 외국인의 움직임이 다시 국내 시장에 유입될 경우 코스피 반등의 계기가 될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외부 환경 변수에 영향을 크게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