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가 공시 등의 사유로 일시 정지됐던 종목의 거래 재개 시점을 한국거래소와 동일하게 맞추기로 하면서, 시장 참여자들의 혼선이 어느 정도 해소될 전망이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넥스트레이드는 '업무규정 시행세칙'을 개정해 해당 내용을 반영하고, 이날부터 이를 본격 시행하기로 했다. 특히 이번 조치는 기존에 넥스트레이드와 한국거래소 간 거래 정지 해제 시점이 서로 달라 투자자들에게 혼란을 유발했던 점을 바로잡기 위한 것이다.
가장 최근 사례로는 지난달 27일 장 마감 후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가 합병 계획을 공시한 건이 거론된다. 한국거래소에서는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해당 종목의 거래를 중단했으나, 넥스트레이드는 이날 오전 8시에 문을 열며 9시까지 1시간 동안 해당 종목의 거래가 이뤄졌다. 이로 인해 동일한 정보에 기반한 종목 간 매매가 거래소마다 다르게 진행되면서 형평성 문제가 제기됐다.
넥스트레이드 측은 거래소 간 운영 체계 차이로 인해 발생한 문제가 투자자 신뢰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조치를 서둘렀다고 설명했다. 향후에는 한국거래소와 공시 정보 처리 및 거래 재개 절차를 보다 면밀히 협의하면서, 유사한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예방책을 강화할 방침이다.
한편 넥스트레이드는 이와 함께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에 대해 자율적으로 매매체결 기준을 조정할 수 있도록 관련 기준도 손질했다. 구체적으로는 직전 거래일 거래량이 일정 수준을 초과할 우려가 있는 경우 매매 대상 종목을 선별적으로 제외할 수 있게 해, 급격한 가격 변동이나 투자자 과열 양상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취지다.
이 같은 개선 조치는 대체거래소와 기존거래소 간 정보 일치 및 운영 기준의 정합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거래소 간 분리 운영체계 속에서도 실시간 공시 대응과 공정한 거래 환경 조성을 위한 조율이 이어지며, 향후 새로운 거래 플랫폼 확산 속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