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의 실적 개선 전망과 미국 내 정치·무역 환경의 변화가 맞물리며, 증권업계가 해당 기업에 대한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10월 1일, LG디스플레이의 목표주가를 기존 1만6천원에서 2만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판단의 배경에는 3분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가 자리하고 있다. IBK투자증권 강민구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의 매출이 6조7천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소폭 감소할 전망이지만, 영업이익은 4천380억 원으로 흑자 전환이 유력하다고 설명했다. 이는 주로 모바일 플라스틱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의 성수기 진입과 북미 고객사 내 점유율 회복, 그리고 일부 투자 비용의 감가상각 종료에 따른 비용 부담 완화에 기인한다.
또한, 스마트워치 신모델의 물량을 LG디스플레이가 독점 공급하게 된 점, 그간 부진했던 TV 및 IT용 디스플레이 부문의 실적 개선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혔다. 이는 전체 사업 포트폴리오의 안정성과 수익 회복에 기여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최근 미국 정부의 정책 변화도 LG디스플레이에게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는 중국 BOE가 생산한 OLED 패널의 수입을 금지한다는 예비결정을 내렸고, 미 하원도 중국 등 적대국 계열사에서 제조된 OLED 패널 납품을 제한하는 국방수권법(NDAA)을 통과시켰다. 이로 인해 LG디스플레이는 미국 내 OLED 공급망에서 사실상 유일한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다만, 단기적으로 고객사 내 점유율이 눈에 띄게 변화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는 미국 정부의 정책 주도 아래 디스플레이 산업의 구조적인 변화가 진행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중화권 패널 업체들은 이번 제재로 제약을 받을 가능성이 크고, 국내 경쟁사들은 고가 폴더블 또는 고사양 IT용 OLED에 집중하고 있어 주요 기업 입장에선 채택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LG디스플레이의 주가는 전 거래일 기준 1만4천410원에 머물고 있다. 그러나 실적 반등 가능성과 미국 시장의 정책적 여건 변화에 따라 주가의 추가 상승 여력도 점쳐진다. 이런 흐름이 계속될 경우 LG디스플레이는 단순히 회복세에 그치지 않고, 디스플레이 산업의 글로벌 공급망 재편 과정 속에서 핵심 위치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