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주 강세장이 이어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급등했고, 두 종목의 상승률 순위도 단기간에 급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가 10월 19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9월 18일~10월 17일)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약 39.58% 오르며 코스피 상장 종목 중 상승률 14위를 기록했다. 주가는 33만3천500원에서 46만5천500원으로 크게 뛰었고, 이 같은 오름세는 이른바 ‘기술주 불장’이 주도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 역시 같은 기간 25.19% 증가하면서 상승률 27위를 차지했다. 7만8천200원이던 주가는 9만7천900원까지 올랐다.

불과 전 달(8월 18일~9월 17일)과 비교했을 때도 두 종목의 순위 변화는 두드러진다. 당시 SK하이닉스는 상승률 20.61%로 43위에 머물렀고, 삼성전자는 11.71%로 상위 50위에 들지 못했다. 이처럼 빠른 순위 상승은 미국 증시에서 기술주가 견조한 흐름을 보이며 투자 심리를 자극한 결과로 보인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 16일 장중 9만7천700원으로 2021년 1월 최고치였던 9만6천800원을 넘어섰고, 17일에는 소폭 상승한 9만7천900원에 거래를 마감하며 연일 신고가 행진을 이어갔다. SK하이닉스도 이달 초 장중 최초로 40만 원을 돌파한 데 이어, 10일에는 종가 기준으로 42만8천 원, 이후엔 46만5천500원까지 오르는 등 상승세가 가파르다.

증권업계는 앞으로도 반도체 업종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KB증권은 글로벌 기업 간 인공지능(AI) 분야 협력이 확대되면서 반도체 수요가 지속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고,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2026년부터 새로운 성장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 전망했다. 하나증권은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의 견조한 수요를 기반으로 두 기업의 합산 시가총액이 1천조 원을 넘기는 시대가 도래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한편, 한 달간 코스피 상승률 1위는 코오롱모빌리티그룹 우선주로, 121.01% 증가했다. 이는 비상장사 전환을 위한 공개매수가 진행되면서 시장 유통 주식 수가 급감한 '품절주' 현상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대로 하락률 1위를 기록한 세원이앤씨는 상장폐지를 앞두고 정리매매에 들어가며 주가가 75.59% 급락했다.

이 같은 주가 흐름은 글로벌 반도체 수요 회복과 AI 시장 확대가 중장기적으로 국내 대형 기술주의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보여준다. 특히 반도체 중심의 국내 증시 구조 속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향후 행보가 전체 시장 방향성에 미치는 영향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