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시장의 시가총액이 2025년 12월 4일 장중 한때 500조 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정부의 모험자본 육성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자극하면서 중소형주 중심의 코스닥 시장이 오름세를 보인 결과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40분께 코스닥 시장의 시가총액은 502조 원에 도달하면서 장중 처음으로 500조 원 선을 돌파했다. 이는 전날까지 6거래일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간 데 따른 결과로, 전일 종가 기준 코스닥 시총은 약 497조 원 수준이었다. 장 초반에도 코스닥지수는 오름세로 출발하며 시가총액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상승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오전 10시 14분경부터 지수가 하락 반전하며 시가총액도 줄어들었고, 결국 당일 장 마감 시점에는 499조 2천416억 원으로 500조 원 선 아래로 내려앉았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18포인트(0.23%) 떨어진 929.83에 마감하면서 상승세가 일단락됐다.
코스닥 시장이 최근 강세를 보인 배경에는 정부의 정책적 의지가 크게 작용했다. 특히 모험자본(위험을 감수하고 고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본) 생태계에 대한 정부의 지원 약속이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지난 11월 30일 증권·자산운용사 최고경영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의 도입과 코스닥벤처투자펀드(코벤펀드)의 공모주 우선배정 비율 확대 계획을 함께 언급한 바 있다.
여기에 더해, 지난달 말 정부가 개인 투자자와 연기금 등을 대상으로 세제 혜택을 확대하는 코스닥시장 종합대책을 검토 중이라는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투자심리에도 불을 붙였다. 금융위원회는 아직 구체적인 대책이 확정되지는 않았다고 선을 그었지만, 시장은 향후 정책 발표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며 적극적인 자금 유입이 이뤄졌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정부 정책의 구체화 여부에 따라 지속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정책 기대감만으로 단기 상승세가 형성된 만큼, 실제 정책 추진의 속도와 실행력이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벤처·중소기업 금융에 대한 지원을 본격화할 경우 코스닥 시장의 성장 탄력은 더욱 커질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