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인공지능(AI) 관련 기술주 강세에 힘입어 상승세로 거래를 시작했다. 실적 기대감과 저가 매수 심리가 투자 심리를 끌어올리며, 주요 지수가 일제히 오름세를 보이는 모습이다.
미국 동부시간 기준 12월 22일 오전 10시 26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67.95포인트(0.35%) 오른 48,302.84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31.30포인트(0.46%) 오른 6,865.80, 나스닥 종합지수는 109.84포인트(0.47%) 상승한 23,417.47로 각각 집계됐다. 시장 전반에 영향력을 미치는 기술주들이 일제히 상승세를 보이며 증시 전반을 견인한 것이다.
AI 관련 기업들의 주가 반등은 투자자의 기대와 함께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그래픽처리장치(GPU) 분야의 선두주자인 엔비디아는 자사의 신형 AI 칩 ‘H200’을 내년 2월부터 중국 시장에 공급할 예정이라는 소식에 힘입어 주가가 1.25% 상승했다. 마이크론도 지난주 강한 실적 발표에 이어 이번 주에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이날 2.06% 올랐다. 오라클은 미국 대형 투자은행 웰스파고가 전일 종가보다 46% 높은 목표주가를 제시하며 저가 매수를 추천한 영향으로 주가가 2.69% 상승했다.
한편 업종별로는 기술주와 통신, 금융, 산업 관련 주가 강세를 보인 반면, 필수소비재와 유틸리티 등 방어적 성격이 강한 업종은 상대적으로 약세를 나타냈다. 이 밖에도 오라클의 래리 엘리슨 회장이 파라마운트의 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 인수 자금을 개인 재산으로 보증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파라마운트 주가는 7% 이상 상승했다. 트라이언과 제너럴 카탈리스트가 자산운용사 야누스 헨더슨을 74억 달러에 인수할 것이라는 뉴스도 해당 종목 주가를 3% 이상 끌어올렸다. 금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금 관련 기업 배릭마이닝 또한 2% 가까이 주가가 상승했다.
다른 글로벌 시장과는 상반된 모습도 눈에 띈다. 유럽 주요 증시는 경기 지표 둔화와 금리 인하 기대 약화 등 부담이 겹치며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대표적인 유럽 주가지수인 유로스톡스50은 0.37% 내렸고, 영국 FTSE100, 독일 DAX, 프랑스 CAC40 지수도 각각 0.46%, 0.33%, 0.59% 하락했다.
국제 유가 역시 상승세를 보였다. 공급 차질 우려와 경기 회복 기대가 반영되면서, 2026년 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일보다 2.34% 오른 배럴당 57.8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에너지 업종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흐름이다.
이 같은 흐름은 실적 발표 시즌 본격화와 맞물려 당분간 기술주 중심의 강세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다만 금리, 경기 지표, 지정학적 변수 등 외부 요인에 따라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상존하는 만큼 투자자들의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