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이 중국 바이트댄스와 손잡고 틱톡의 미국 내 사업을 분할 운영하는 합작법인에 참여하기로 하면서, 최근 하락세를 이어오던 주가가 반등에 성공했다.
미국 현지시간 12월 19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오라클 주가는 전일 대비 6.63% 오른 191.97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어 장 마감 후 애프터마켓에서도 상승 흐름을 이어가며 오후 5시 기준 약 0.6% 상승한 193달러 선에서 거래되는 등 긍정적 반응이 이어졌다. 시장에서는 틱톡이라는 성장성이 큰 플랫폼의 미국 운영권 지분 확보가 오라클의 중장기 수익성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주가 반등은 미국 정부가 국가안보를 이유로 틱톡의 미국 내 자산을 강제로 매각하라고 명령한 상황 속에서 이뤄졌다. 이에 따라 중국 바이트댄스는 미국 측 기업들과 함께 새로운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했으며, 여기에 오라클과 사모펀드 실버레이크, 아랍에미리트의 국부펀드 MGX 등이 참여했다. 이들 컨소시엄은 앞으로 틱톡 미국 사업의 운영을 책임지게 될 법인의 지분 50%를 보유하고, 이 가운데 오라클은 15%의 지분을 갖게 된다.
최근 오라클 주가는 좋지 않았다. 12월 10일 발표된 회계연도 2분기 매출이 시장 기대에 못 미쳤고, 인공지능 관련 인프라 투자 확대를 예고하며 자본 지출 증가 계획이 공개되면서 주가는 급락했다. 이어 17일에는 대규모 데이터센터 건립을 위한 블루아울 캐피털과의 협상이 결렬됐다는 소식까지 겹치며, 주가가 한 달 사이 20% 넘게 조정을 받기도 했다.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투자은행 에버코어 ISI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오라클 주식에 대해 "이번 급락은 오히려 투자자들에게 장기적으로 매력적인 진입 기회를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이는 단기 악재에도 불구하고 인공지능 기반 클라우드 사업과 틱톡 관련 성장성이 여전히 견고하다고 보는 시장의 시각을 반영한 것이다.
이 같은 흐름은 틱톡 관련 합작법인의 향후 경영 구조와 규제 상황, 그리고 오라클의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 성과 등에 따라 지속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특히 미국 내에서 틱톡에 대한 정치적 논란이 여전히 존재하는 만큼, 관련 기업들의 사업 확장 전략은 향후 변동성을 동반할 가능성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