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요 기술 기업,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7’에 대한 투자 열기가 한 달 사이 크게 식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미국 주식 투자 중 M7이 차지하는 비중도 함께 줄어들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들 대형 IT 기업에서 점차 다른 분야로 확대되는 추세가 확인됐다.
6일 한국예탁결제원 집계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2025년 12월 한 달 동안 미국의 대표 빅테크 기업 7곳에 총 36억 6,179만 달러(약 5조 3,008억 원)를 투자했다. 이는 한 달 전인 11월 매수 결제액 51억 5,544만 달러(약 7조 4,589억 원) 대비 약 29% 감소한 수치다. 매그니피센트 7은 애플, 아마존, 알파벳(구글 모회사), 마이크로소프트, 메타(구 페이스북), 테슬라, 엔비디아로 구성된 미국의 거대 기술주 7인방을 일컫는다.
이들의 투자 비중이 줄어든 건 총 미국 주식 투자액과 비교한 비율에서도 확인된다. 국내 투자자의 전체 미국 주식 매수액은 257억 7,166만 달러(약 37조 2,401억 원)로, 이 중 매그니피센트 7이 차지하는 비중은 14.21%에 그쳤다. 이는 전월의 17.78%에서 3.57%포인트 감소한 것이다.
기업별로 보면 테슬라와 애플이 눈에 띄는 순매도 흐름을 보였다. 지난 11월까지 국내 투자자들이 적극 매수했던 테슬라는 12월 들어 1억 4,917만 달러 규모의 순매도가 이뤄졌고, 애플 역시 4,731만 달러가량의 순매도액이 기록됐다. 이는 일부 투자자들이 빅테크 내부 경쟁 심화와 수익성 압박 가능성 등을 고려해 투자처를 다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미국 현지에서도 대형 헤지펀드들이 지난해 하반기 매그니피센트 7에 대한 주식 비중을 줄이기 시작한 정황이 외신을 통해 전해진 바 있다. 이는 인공지능(AI) 관련 투자에 대한 기대에도 불구하고, 과도한 기술주 집중이 가져올 리스크에 대한 경계심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증권업계에서는 현재 AI 시대를 이끌고 있는 빅테크들의 투자가 단기적으로 둔화할 수 있지만, 이들이 추세 자체를 뒤집는 것은 아니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유진투자증권의 허재환 연구원은 “AI 기술에 대한 불안 요소가 존재하지만, 데이터센터 구축과 같은 인프라 투자가 갑작스럽게 멈출 가능성은 작다”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빅테크 간 경쟁 심화에 따른 구조 변화에 주목하며, M7 이외의 산업군, 특히 헬스케어·제조업·테크 서비스 등 AI 기술을 활용해 경쟁력을 높여가는 기업들에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국내외 투자자들이 대형 기술주만이 아닌, 보다 다양한 업종과 기업으로 분산 투자 전략을 확대해 나갈 가능성이 크다는 시사점을 안겨준다. 특히 미국 증시의 중심축이 점차 고르게 분산되고 있는 만큼, M7을 제외한 S&P500 지수 내 나머지 493개 기업에 주목하는 시기도 도래하고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