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I의 잉걸스 조선소(Ingalls Shipbuilding)는 2026년 3월 14일 미국 노동부 인증 견습 프로그램을 통해 총 70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교실 교육과 유급 현장 훈련을 결합한 형태로 용접, 전기, 배관 등 15개 전문 기술 직종을 포함한다. 현재 약 750명의 견습생이 참여하고 있으며 1952년 설립 이후 지금까지 4,000명 이상의 숙련 기술 인력을 배출했다. 수료생 가운데 조이너 직종 견습생 사여 브릭스(Sawyer Briggs)는 올해 ‘전체 최우수 견습생’으로 선정됐다. 회사 측은 교육 시작 30일 후부터 경쟁력 있는 급여와 복지 혜택을 제공해 숙련 조선 인력 확보에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사 협력도 강화되고 있다. HII는 잉걸스 조선소의 5개 노동조합이 새로운 단체협약을 최종 비준했다고 밝혔다. 새 계약은 2031년 3월 8일까지 유효하며 기본 임금이 즉시 18% 이상 인상되고 계약 기간 전체 기준 총 임금 상승폭은 35~47%에 달한다. 이번 합의에는 PMTC, IBEW, OPEIU, IAM, UFSPSC 소속 노조원이 포함됐다. 회사 경영진은 대규모 임금 패키지가 채용 확대와 이직률 감소에 기여해 미 해군 함정 건조 수요 증가에 대응하는 생산 속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함정 건조 프로젝트도 속도를 내고 있다. HII는 2026년 3월 3일 차세대 상륙수송함 ‘USS 필라델피아(Philadelphia·LPD 32)’의 ‘용골 인증’ 행사를 진행하며 본격적인 건조 착수를 공식화했다. 해당 함정은 산안토니오급 Flight II 상륙수송도크 함정으로 미 해군의 최신 상륙 전력 강화 전략의 핵심 플랫폼 중 하나다. 행사에는 함정 후원자인 모린 파파로(Maureen Paparo)와 사무엘 파파로 제독(Adm. Samuel Paparo), HII 경영진 및 해군 관계자들이 참석했으며 후원자의 이니셜이 새겨진 기념 금속판이 함정 내부에 영구 보관된다.
생산 효율을 높이기 위한 인공지능 기술 도입도 추진된다. HII는 2026년 2월 17일 미국 로봇기업 패스 로보틱스(Path Robotics)와 물리적 AI 기반 자동 용접 기술 적용을 검토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사는 유인 및 무인 조선 공정에 적용 가능한 자율 AI 용접 기술과 작업자 교육, 지식재산(IP) 체계를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2025년 HII의 조선 생산 처리량은 약 14% 증가했으며 회사는 AI 기반 자동화 도입을 통해 2026년 추가로 15% 생산 향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해당 기술은 HII의 무인 수상정 플랫폼 ‘로물루스(ROMULUS)’에도 적용 가능성이 검토되고 있다.
지역 인재 육성을 위한 교육 투자도 확대됐다. HII 잉걸스 조선소는 미시시피 남부와 앨라배마 지역의 22개 학교 및 교육기관에 총 9만5,700달러 규모의 STEM 교육 지원금을 전달했다. 지원금은 로봇공학 프로젝트, 교실 기술 장비 업그레이드, AI 교육, 용접 교육 프로그램, 수중 로봇(ROV), 3D 프린팅 장비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구축에 활용될 예정이다. 회사 측은 조선·공학 분야의 미래 인력 기반을 조기에 확보하려는 장기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무인 수중 기술 분야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가 발표됐다. HII는 호주 해군 및 호주 해양대학(AMC)과 공동 운영 중인 ‘리무스 100(REMUS 100)’ 자율무인잠수정(AUV)이 높은 신뢰성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7년 동안 935회 임무가 수행됐으며 고장으로 인한 가동 중단은 단 2일에 불과해 99.9% 이상의 가동률을 유지했다. 현재까지 전 세계 30여 개국 고객에게 750대 이상의 REMUS 시스템이 공급됐고 이 가운데 90% 이상이 여전히 운용 중이다. 2026년은 REMUS 플랫폼이 실전 운용을 시작한 지 25주년이 되는 해다.
재무 실적도 견조하다. HII는 2025년 연간 매출 125억 달러(약 18조 원)를 기록해 전년 대비 8.2% 성장했으며 희석 주당순이익(EPS)은 15.39달러로 10.2% 증가했다. 2025년 4분기 매출은 35억 달러(약 5조 400억 원), EPS는 4.04달러였다. 영업이익은 6억5,700만 달러(약 9,461억 원), 잉여현금흐름은 8억 달러(약 1조 1,520억 원)에 달했다. 같은 해 회사는 버지니아급 핵잠수함 ‘매사추세츠(SSN 798)’와 이지스 구축함 ‘테드 스티븐스(DDG 128)’ 인도를 완료했으며 조선 설비 개선을 위해 4억 달러 이상의 자본 투자도 집행했다.
항공모함 개발에서도 진전을 보였다. HII 자회사 뉴포트뉴스 조선소(Newport News Shipbuilding)는 차세대 제럴드 R. 포드급 핵추진 항공모함 ‘존 F. 케네디(CVN 79)’의 건조자 해상 시험을 완료했다. 이번 시험에서는 핵심 함정 시스템과 작전 능력이 종합적으로 검증됐으며 조선 기술자와 미 해군 장병이 함께 참여했다. 포드급 항공모함은 이전 세대보다 운용 효율성을 높이고 승조원 규모를 줄였으며 새로운 원자력 추진 시스템과 강화된 전력 생산 능력을 특징으로 한다.
주주 환원 정책도 유지됐다. HII는 주당 1.38달러의 분기 현금 배당을 결정했으며 배당 기준일은 2026년 2월 27일, 지급일은 3월 13일이다. 이번 배당 발표는 안정적인 현금흐름과 방산 수주 확대에 대한 자신감을 반영한 조치로 평가된다.
조선·방산 전문가들은 미 해군의 함정 현대화와 인도태평양 전략 강화 속에서 HII가 ‘미국 해군 전력 유지의 핵심 축’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숙련 인력 확대, AI 기반 자동화, 차세대 함정 개발이 동시에 추진되면서 향후 미국 방산 조선 산업의 경쟁력 강화에도 중요한 기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