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셋째 주 기업공개 시장에서는 산업 인공지능 기업 마키나락스가 대규모 청약 자금을 끌어모은 뒤 코스닥 상장을 앞두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마키나락스는 오는 20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일반청약이 진행된 지난 11~12일 13조9천억원의 증거금을 모았는데, 이는 코스닥 시장 기준으로 지난해 12월 상장한 세미파이브의 15조6천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앞서 기관투자자를 상대로 지난 4월 28일부터 5월 6일까지 실시한 수요예측에서도 경쟁률이 1천196.1대 1에 달해 공모가는 희망 범위 상단인 1만5천원으로 정해졌다. 최근 코스닥 새내기주의 흥행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인공지능 관련 기업이라는 점이 수요를 더 키운 것으로 해석된다.
마키나락스는 2017년 설립된 산업 특화 인공지능 개발사다. 공장과 산업 현장에서 인공지능을 실제로 구동하는 기업용 인공지능 운영체제인 ‘런웨이’를 바탕으로, 이른바 피지컬 인공지능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피지컬 인공지능은 로봇이나 설비처럼 실제 물리적 장치가 인공지능을 통해 작동하도록 만드는 기술을 뜻한다. 다만 실적 면에서는 아직 성장 단계 기업의 특징이 뚜렷하다. 지난해 매출은 115억원이었고 영업손실은 80억원을 기록했다. 시장이 현재의 수익성보다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과 산업 확장성에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최근 상장 종목들의 강한 주가 흐름도 공모 시장 열기를 떠받치고 있다. 웨어러블 로봇 전문기업 코스모로보틱스는 지난 11일 상장 첫날 공모가 6천원보다 300% 오른 이른바 따따블을 기록했고, 이후 3거래일 연속 상한가로 마감했다. 육아용품 제조·판매 업체 폴레드도 지난 4일 상장 첫날 공모가 5천원 대비 300% 상승했다. 공모주 투자 수익 기대가 커지면 이후 상장 예정 기업이나 수요예측 진행 기업으로 자금이 더 몰리는 경향이 있는데, 최근 시장 분위기가 이런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주에는 다른 기업들의 수요예측도 이어진다. 인공지능 마케팅 기업 매드업은 20일부터 27일까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하며, 희망 공모가는 7천원에서 8천원이다. 2015년 설립된 이 회사는 광고대행과 소프트웨어 개발을 주력으로 하며 야놀자, 직방, 토스 같은 유니콘 기업의 퍼포먼스 마케팅을 맡았던 이력이 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502억3천400만원, 영업이익은 85억4천500만원이었다. 패션 기업 피스피스스튜디오는 지난 14일 시작한 수요예측을 20일까지 진행한다. 공모가 희망 범위는 1만9천원에서 2만1천500원이며, 대표 브랜드는 ‘마르디 메크르디’다. 2020년 설립 이후 빠르게 외형을 키워 지난해 매출 1천137억7천700만원, 영업이익 281억5천800만원을 냈다.
시장에서는 공모주 투자 열기가 인공지능과 소비재 브랜드 기업으로 동시에 확산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상장 직후 주가 급등이 반복될수록 기업 가치가 실적에 비해 과도하게 평가될 수 있다는 경계론도 함께 나온다. 이 같은 흐름은 당분간 신규 상장 종목의 흥행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지만, 결국 실제 실적 성장과 사업 경쟁력이 뒷받침되는 기업 중심으로 시장의 옥석 가리기가 더 뚜렷해질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