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CL 주가 8% 급락…규제 기대감 수그러들며 차익실현 출회
서클인터넷그룹(CRCL)이 스테이블코인 규제법안 통과 이후 급등세를 보였던 주가가 8% 하락하며 조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CRCL 주가는 123.88달러에서 114달러 선까지 밀리며 거래를 마쳤다. 전날 장중 118.26달러까지 상승했던 주가는 일중 최저가 111.39달러까지 하락하며 변동성을 보였다.
시장에서는 이번 하락이 이번 주 초 CLARITY Act 법안이 상원 은행위원회를 통과하며 촉발된 18~20% 급등세에 대한 차익실현 매물로 분석하고 있다. 규제 명확성에 대한 초기 기대감이 현실적인 입법 일정과 수익성 우려로 전환되면서 투자 심리가 급변한 것으로 보인다.
옵션 시장, 대규모 하방 헤지 포착
CRCL 옵션 시장에서는 이날 약 18만 6천 계약이 거래되며 활발한 움직임을 나타냈다. 미결제약정은 약 89만 5천 계약으로 30일 평균 대비 120% 수준을 기록, 투자자들의 포지션 조정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콜옵션과 풋옵션의 거래 비중이다. 전체 옵션 거래량 중 콜옵션이 62.15%, 풋옵션이 37.85%를 차지했다. 특히 2026년 5월 29일 만기 행사가 70달러 풋옵션이 7,750계약 거래되며 약 10만 8,500달러 규모의 거래가 성사됐다. 현재 주가 대비 상당한 하방 수준에 포지션이 형성되면서 일부 투자자들의 장기 하락 베팅 또는 대규모 헤지 수요가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마진율 축소가 밸류에이션 부담 가중
애널리스트들은 서클의 구조적 수익성 압박을 주가 조정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2025 회계연도 기준 서클의 총 매출은 64% 증가한 약 27억 5천만 달러를 기록했지만, 총 마진율은 10.5%에서 5.9%로 급격히 하락했다.
컴패스포인트는 CRCL에 대해 '매도' 등급을 유지하며 USDC 유통 계약과 관련한 마진 압박을 강조했다. USDC 발행 및 유통 과정에서 파트너사와의 수수료 분배 구조가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는 매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이익 개선이 제한적일 수 있음을 의미한다.
스테이블코인 인프라 강화로 대응
이런 가운데 서클은 스테이블코인 인프라 업그레이드를 발표하며 장기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섰다. 크라우드펀드 인사이더에 따르면 서클은 USDC 발행, 상환, 결제 프로세스를 기관 투자자와 개발자들이 보다 원활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특히 크로스체인 기능 강화가 눈에 띈다. 서클의 크로스체인 전송 프로토콜(CCTP)을 활용해 여러 블록체인 간 USDC 이동을 간소화하고 유동성 분산 문제를 완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는 USDC를 체인에 구애받지 않는 결제 및 정산 인프라로 자리매김시키려는 전략으로, 탈중앙화금융(DeFi) 애플리케이션, 거래소, 송금 서비스 제공자들의 USDC 채택을 확대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ARC 토큰 사전판매로 수익 다각화 모색
서클은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주당순이익(EPS) 0.21달러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를 19% 상회했다. 동시에 새로운 거버넌스 토큰인 ARC의 사전 판매를 통해 2억 2천 2백만 달러를 조달했다고 밝혔다. ARC 토큰의 완전희석가치(FDV)는 30억 달러로 평가됐다.
이는 서클이 USDC 준비금 이자 수익에만 의존하지 않고 토큰 기반 생태계 구축을 통해 수익원을 다각화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ARC 토큰은 서클의 인프라 일부에 대한 거버넌스 기능을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향후 신제품 출시나 생태계 확장과 연계될 가능성이 높다.
ARK 인베스트, 서클 비중 확대
기관투자자 동향도 주목할 만하다. 루트데이터에 따르면 ARK 인베스트는 1분기 중 서클 보유 지분을 대폭 확대하는 한편 코인베이스 노출은 축소했다. 이는 중앙화 거래소보다 스테이블코인 및 결제 인프라에 대한 전략적 쏠림을 반영하는 움직임이다.
서클 이사인 네빌 패트릭 션은 최근 SEC 양식 4를 통해 클래스 B 주식에 대한 신탁 관련 재구성을 진행했다. 각각 4,876주에 달하는 2건의 'J' 코드 거래가 2025년 적격 연금 신탁과 개인·간접 소유권 간 재분류로 이루어졌으나, 공개 시장 매수나 매도는 없었다. 이는 방향성 시그널이라기보다 내부 자산 관리 차원의 조정으로 평가된다.
CLARITY Act, 장기 전망은 긍정적
CLARITY Act는 미국 연방 스테이블코인 규제 프레임워크를 제시하며 상원 은행위원회를 통과했다. 이는 USDC 발행에 대한 규제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규제 준수 수준이 낮은 경쟁자 대비 서클의 입지를 강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위원회 통과는 입법 절차의 초기 단계에 불과하다. 최종 법안 통과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 있으며, 구체적인 규정이 수익률, 준비금, 유통 경제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이 같은 타임라인과 세부 사항에 대한 재평가가 이번 주가 조정의 배경이 되고 있다.
기술적 지표, 단기 조정 신호 점등
티커론의 기술 분석에 따르면 CRCL은 5월 11일 볼린저밴드 상단을 돌파한 뒤 반전했다. 과거 백테스트 결과 이 패턴은 단기 조정과 연관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MACD는 5월 4일 양수로 전환했고, 10일 이동평균선은 5월 7일 50일 이동평균선을 상향 돌파하며 초기 강세 전환 신호를 보냈으나, 이후 하락 반전이 이어졌다.
기술적 분석가들은 주요 지지선을 110.55달러로 제시하고 있으며, 이 수준이 무너질 경우 89.55달러까지 하방 테스트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반대로 137.85달러 저항선 돌파 시 147.43달러까지 상승 여력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서클은 스테이블코인 인프라 강화와 수익 다각화 전략을 통해 장기 성장 기반을 다지고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마진 압박과 규제 타임라인 불확실성이 주가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투자자들은 CLARITY Act의 입법 진행 상황과 함께 서클의 분기별 마진율 개선 여부를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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