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과 소프트웨어가 여전히 스타트업 투자 중심에 서 있지만, 지난 한 달간 주목할 만한 비공개 투자 가운데 상당수는 공장, 전장, 재활용 설비, 식품 공급망처럼 ‘현실 세계’의 문제를 겨냥했다. 디지털 서비스보다 실제 생산과 자원 순환, 산업 운영을 바꾸려는 기업들에 투자금이 들어간 셈이다.
이번에 눈길을 끈 사례는 전장 인근에서 드론과 부품을 생산하려는 방산 스타트업, 폐태양광 패널에서 핵심 원자재를 회수하는 클린테크 기업, 젖소 없이 ‘세포 기반 우유’를 만들겠다는 식품 기술 기업 등이다. 시장 전반의 투자 기조가 보수적으로 바뀐 가운데서도, 공급망과 제조 효율, 자원 재활용처럼 명확한 산업 과제를 푸는 회사에는 자금이 붙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파이어스톰 랩스, 전장 인근 제조 위해 8,200만달러 조달
미국 샌디에이고 기반 파이어스톰 랩스는 지난달 8,200만달러, 한화 약 1,230억4,920만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라운드는 워싱턴 하버 파트너스가 주도했고, IQT, 록히드마틴, 릿퀴디티 벤처스, 부즈앨런 벤처스 등이 참여했다. 크런치베이스에 따르면 누적 투자금은 약 1억5,000만달러에 근접한다.
이 회사는 군사용 모듈형 드론과 ‘원정형 제조 시스템’을 개발한다. 컨테이너형 생산 플랫폼 ‘xCell’을 활용해 드론, 교체 부품, 기타 장비를 전장 가까운 곳에서 직접 만들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 핵심이다. 인도·태평양처럼 보급과 물류가 취약한 지역에서 공급망을 분산해야 한다는 군 당국의 고민과 맞물리며 관심을 받고 있다.
방산 기술은 10년 전만 해도 벤처투자 업계에서 다소 제한적인 분야로 여겨졌지만, 지금은 분위기가 크게 달라졌다. 올해 들어 크런치베이스의 군사, 국가안보, 법집행 관련 범주에 유입된 벤처투자는 136억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연간 총액의 1.5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워싱턴 하버 파트너스의 설립자이자 최고투자책임자인 미나 팔타스는 “미래 분쟁의 승패는 얼마나 빠르고 대규모로 시스템을 생산·적응·유지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며 중앙집중형 공급망을 현장 배치형 컨테이너 유닛으로 대체하는 새 제조 모델에 베팅했다고 밝혔다.
이 흐름은 일부 전문 방산 투자사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최근 안드리센호로위츠와 스라이브 캐피털이 주도한 투자 라운드에서 안두릴 인더스트리스는 50억달러를 추가 조달하며 기업가치 610억달러를 인정받았다. 방산 스타트업이 이제 실리콘밸리 주류 투자 테마로 편입됐다는 신호로 읽힌다.
매니페스트 OS, AI 기반 로펌 운영체제로 6,000만달러 확보
리걸테크 스타트업 매니페스트 OS는 6,000만달러, 약 900억3,600만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기업가치는 7억5,000만달러로 평가됐다. 이번 투자는 멘로 벤처스가 이끌었고, 클라이너 퍼킨스, 퍼스트 라운드 캐피털, 콰이어트 캐피털이 참여했다.
리걸테크는 최근 몇 년간 가장 빠르게 성장한 분야 중 하나다. 특히 서류 작업이 많은 법률 산업에 인공지능이 빠르게 스며들면서 지난해 관련 투자금은 40억달러를 넘겼다. 다만 매니페스트 OS의 접근법은 기존 로펌에 소프트웨어를 파는 일반적인 방식과는 다르다.
이 회사는 시간당 청구 모델을 유지하는 전통 로펌 대신, ‘성과 기반 수수료’를 받는 인공지능 중심 로펌만을 대상으로 운영체제를 제공한다고 설명한다. 변호사 업무를 돕는 AI 소프트웨어뿐 아니라 고객 접수, 사업 개발, 패러리걸 업무, 기타 행정 처리를 아우르는 중앙 백오피스 기능도 함께 제공한다. 회사 측은 이를 통해 변호사들이 복잡한 법률 업무에 더 집중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세일즈포스, 그루폰, 슬랙의 전 법무총괄을 지낸 투자자 데이비드 셸하스는 “기업은 수수료의 투명성, 예측 가능성, 속도를 원하고, 변호사는 청구 시간을 정당화하는 대신 결과를 내는 데 집중하길 원한다”며 매니페스트 OS 모델이 이런 이해관계를 맞춰준다고 평가했다.
플랫폼을 사용하는 모든 로펌이 ‘매니페스트 로’라는 동일한 브랜드로 운영된다는 점도 특징이다. 회사는 이를 통해 가격, 응답 속도, 서비스 품질의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첫 적용 분야는 기업 이민법이다. 출시 18개월 만에 150개 이상의 기업 고객을 확보했고, 지금까지 100명 넘는 변호사를 채용했다고 밝혔다. 지원자 대비 채용 비율은 1% 미만이다.
프랑스 ROSI, 태양광 패널 재활용 확대 위해 2,300만달러 조달
프랑스 클린테크 스타트업 ROSI는 폐태양광 패널의 산업 규모 재활용을 위해 2,000만유로, 약 2,300만달러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원화로는 약 345억1,380만원 수준이다. 자금은 시리즈B 투자와 보조금 형태로 조성됐으며, EIT 이노에너지, CMA CGM, 유럽혁신위원회, 스페인 패밀리오피스 G3T 등이 참여했다.
태양광 보급이 늘어나면서 폐패널 처리 문제는 빠르게 커지고 있다. ROSI에 따르면 2050년까지 수천만톤의 태양광 패널이 수명을 다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는 이 패널에서 은, 실리콘, 구리, 알루미늄, 유리 등 고순도 원자재를 회수해 다시 산업에 투입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에 확보한 자금은 스페인에 첫 대형 재활용 공장을 짓는 데 쓰일 예정이다. 예정 처리 규모는 연간 1만톤이다. ROSI 공동창업자이자 대표인 윤 루오는 “수명이 끝난 태양광 패널을 유럽 산업의 고순도 전략 원자재 공급원으로 바꾸는 순환형 산업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클린테크는 최근 몇 년간 투자 열기가 예전만 못했다. 크런치베이스 기준으로 클린테크, 전기차, 지속가능성 관련 스타트업 투자는 2025년에 최근 5년 사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럼에도 태양광과 재활용처럼 정책 지원과 실수요가 뚜렷한 분야는 상대적으로 큰 규모의 투자 유치가 이어지고 있다.
오팔리아, 세포 기반 우유 공급 위해 230만달러 시드 투자 유치
캐나다 몬트리올 기반 오팔리아는 최근 320만캐나다달러, 미화 약 230만달러 규모의 시드 투자를 받았다. 원화로는 약 34억5,138만원이다. 이번 투자는 나다라 벤처스가 주도했고, 스프링 임팩트 캐피털, UCeed, 앙주 퀘벡, 인베스티스망 퀘벡, 사이클 모멘텀, 박스원 벤처스 등이 참여했다.
이 회사는 과거 ‘베터밀크’라는 이름으로 알려졌으며, 젖소를 사용하지 않고 바이오리액터 안의 유선 세포를 통해 단백질, 지방, 당을 모두 포함한 ‘완전한 우유’를 생산한다고 설명한다. 최근 몇 년간 대체 단백질과 세포 기반 식품 TP AI 유의사항 TokenPost.ai 기반 언어 모델을 사용하여 기사를 요약했습니다. 본문의 주요 내용이 제외되거나 사실과 다를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