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엑스의 기업공개가 6월로 임박하면서, 국내 증시에서는 이 회사와 투자나 공급망으로 연결된 종목들이 26일 일제히 강한 주가 흐름을 보였다. 세계 최대급 상장이 예고되자 직접적인 수혜 가능성은 물론, 우주항공 산업 전반에 대한 기대가 함께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전 거래일보다 9.11% 오른 6만1천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미래에셋그룹은 과거 박현주 회장 주도로 스페이스엑스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한 바 있어, 시장에서는 상장 과정에서 미래에셋 측이 약 50억달러, 우리 돈 약 7조5천억원 규모의 공모주를 배정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런 기대가 투자심리를 자극하면서 관련 종목으로 분류되는 미래에셋벤처투자에 매수세가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
같은 그룹 계열인 미래에셋증권은 장 초반 한때 5% 가까이 오르며 강세를 보였지만,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했고 결국 0.89% 내린 6만6천900원에 마감했다. 반면 스페이스엑스에 장기 공급 계약을 맺은 기업들은 더 강한 반응을 나타냈다. 스피어는 9.23%,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는 20.18% 급등했다. 특히 스피어는 2025년 7월 스페이스엑스에 10년간 특수합금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알린 뒤부터 대표적인 스페이스엑스 관련주로 거론돼 왔다.
개별 종목뿐 아니라 우주항공 테마를 담은 상장지수펀드도 동반 상승했다. 타이거 미국우주테크는 14.64%, 에이스 미국우주테크액티브는 7.44%, 솔 미국우주항공톱10은 10.71% 올랐다. 이는 특정 기업의 실적 기대만 반영한 움직임이라기보다, 스페이스엑스 상장이 우주산업 전체의 투자 매력을 다시 부각시키는 계기로 받아들여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상장지수펀드는 여러 종목에 분산 투자하는 상품이어서, 개별 기업보다 산업 전반의 분위기를 읽는 데 자주 활용된다.
스페이스엑스는 6월 4일 투자자 대상 로드쇼를 시작하고, 이르면 12일 상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이번 기업공개를 통해 750억달러, 약 112조원을 조달할 계획이며, 상장이 성사되면 기업가치는 1조7천500억달러, 약 2천635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시장에서 전례를 찾기 어려운 초대형 상장으로 평가된다. 이 같은 흐름은 실제 상장 일정과 공모 흥행 결과에 따라 국내 관련주의 변동성이 더 커지는 방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기대감이 선반영된 종목은 단기 조정 가능성도 있는 만큼, 투자자들은 단순한 테마 추종보다 실제 사업 연관성과 수익 구조를 함께 살필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