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6월 5일 장 초반 큰 폭으로 하락했다. 미국 반도체주 약세가 국내 시장으로 번지면서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두 종목에 집중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오전 9시 13분 기준 전날보다 6.54% 내린 32만8천500원에 거래됐다. SK하이닉스도 같은 시각 8.44% 하락한 210만4천원에 매매됐다. 국내 증시를 대표하는 두 반도체 대형주가 장 초반부터 동반 급락하면서 코스피 전기·전자 업종 전반의 투자심리도 빠르게 위축되는 모습이다.
배경에는 간밤 미국 뉴욕 증시의 흐름이 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1.73%, 스탠더드앤드푸어스 500 지수는 0.41% 올랐지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0.09% 내렸다. 반도체 업황의 온도를 보여주는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2.15% 하락했다. 특히 실적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친 브로드컴이 12.59% 급락하면서 인공지능 인프라 관련 종목 전반에 부담을 키웠고, 이런 분위기가 한국 반도체주에도 그대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수급 측면에서도 하락 압력이 뚜렷했다. 같은 시각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5천821억원, 기관은 518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5천802억원을 순매수하며 물량을 받아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포함된 코스피 전기·전자 업종만 놓고 보면 외국인이 6천99억원, 기관이 350억원어치를 순매도했고, 개인은 5천933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도체처럼 시가총액이 큰 종목은 외국인 자금 흐름에 민감한데, 이날은 그 영향이 장 초반부터 강하게 드러난 셈이다.
시장에서는 미국 기술주 실적과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기대 조정이 당분간 국내 대형 반도체주 변동성을 키울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다만 인공지능 서버와 고대역폭메모리(HBM·고성능 메모리) 수요 같은 중장기 성장 논리가 완전히 훼손된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향후 주가 흐름은 해외 증시 안정 여부와 외국인 수급 회복 속도에 따라 다시 방향을 잡을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