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증권이 2026년 6월 9일 삼성전기의 실적 전망을 높여 잡으면서 목표주가를 180만원에서 230만원으로 올렸다. 주요 부품 가격이 예상보다 넓은 제품군에서 오르고 있고, 고부가 제품의 수급도 빠듯해 수익성이 더 좋아질 가능성이 커졌다고 본 것이다.
고의영 iM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삼성전기의 2027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3조3천억원, 2028년 추정치를 4조3천억원으로 각각 제시했다. 이는 기존 전망보다 5%, 6% 상향한 수치다. 증권사가 장래 이익 전망을 높인다는 것은 단순히 매출이 늘어난다고 보는 데서 그치지 않고, 판매단가와 제품 구성, 공장 가동률 같은 핵심 수익 지표가 함께 개선될 가능성을 반영했다는 뜻으로 읽힌다.
이번 상향 조정의 가장 큰 배경으로는 적층세라믹커패시터, 즉 엠엘씨씨 가격 흐름이 꼽힌다. 엠엘씨씨는 스마트폰, 자동차, 서버 등 전자기기 전반에 들어가는 대표적인 핵심 부품인데, 시장에서는 그동안 서버용처럼 고사양 제품 가격이 먼저 오를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았다. 하지만 실제로는 범용 엠엘씨씨부터 가격 상승이 나타나고 있다는 게 iM증권의 판단이다. 특히 대만 야게오 같은 2선 업체들이 가격 인상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은 업계 전반의 공급 여건이 예상보다 더 타이트하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고 연구원은 2017년 야게오가 연간 60% 넘는 판가 인상을 단행했던 시기보다 이번 사이클의 강도와 지속성이 더 클 수 있다고 봤다.
반도체 패키지에 들어가는 실리콘 커패시터도 추가 실적 개선 변수로 제시됐다. 이 부품은 고성능 반도체의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신호 품질 유지에 필요한 제품으로, 장기 수주계약 수요가 붙을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고부가 기판인 에프시비지에이(플립칩 볼그리드 어레이) 시장도 공급이 제한된 상태여서 고객사들이 물량을 미리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도체 업계가 통상 가격 협상에서 보수적인 태도를 보여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근 더 공격적인 견적이 나오고 있다는 평가는 공급 우위가 판매자 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iM증권은 이런 흐름을 바탕으로 삼성전기의 에프시비지에이 가동률이 2026년 하반기 100%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가동률이 높아지면 고정비 부담이 분산돼 이익률 개선 효과가 커질 수 있다. 6월 8일 종가 기준 삼성전기 주가는 166만4천원이다. 현재 주가와 비교하면 증권사가 제시한 목표주가와는 여전히 차이가 있는 셈이다. 결국 시장의 관심은 범용 엠엘씨씨 가격 인상이 얼마나 오래 이어질지, 실리콘 커패시터와 에프시비지에이에서 실제로 추가 수주와 단가 상승이 확인될지에 모일 가능성이 크다. 이 같은 흐름은 정보기술 부품 업황이 단순 회복을 넘어 본격적인 수익성 개선 국면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 가늠하는 중요한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