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상장지수펀드 시장에서 개인 투자자의 매수세가 크게 늘면서, 순매수 규모가 70조원에 육박했다. 증시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도 개인들은 개별 종목보다 분산투자가 가능한 ETF를 더 적극적으로 담으며 투자 방식을 바꾸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와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지난 24일까지 개인의 ETF 순매수 규모는 69조5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이 순매수한 109조9천억원의 63.2%에 해당한다. 쉽게 말해 개인이 주식시장에 1천만원을 넣을 때 ETF에는 630만원꼴로 함께 투자한 셈이다. 분기별로 보면 1분기에는 33조원, 2분기에는 28조9천억원을 순매수했고, 3분기에 들어선 7월에도 1조원 넘는 순매수가 이어졌다.
눈에 띄는 대목은 시장이 흔들리는 와중에도 ETF 매수가 계속됐다는 점이다. ETF 전체 순자산은 지난 6월 22일 533조원까지 불어났다가 7월 23일 기준 459조원으로 줄었지만, 개인 자금은 빠져나가지 않았다. 최근 코스피 조정 국면에서 개인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7조원 넘게 순매도했지만 ETF는 오히려 2천억원 가까이 순매수했다. 특히 개인의 유가증권시장 순매수 잔액이 올해 정점을 찍은 7월 13일 이후 14일부터 23일까지 7조6천억원어치 주식을 줄여 담는 동안에도 ETF는 1천800억원어치 추가로 사들였다.
이 같은 흐름은 위험을 줄이면서도 시장 수익률에는 계속 참여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자산운용업계에서는 변동성이 확대된 장세에서 개별 기업에 직접 투자하는 부담을 낮추기 위해 ETF로 옮겨가는 포트폴리오 조정이 이뤄지고 있다고 본다. ETF는 여러 종목을 한꺼번에 담는 구조여서 특정 종목 급락 위험을 줄이기 쉽고, 지수 상승 국면에서는 시장 전체 흐름을 따라갈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최근에는 단순한 시세차익보다 정기적인 현금흐름을 기대하는 자금이 늘면서 인컴형 ETF로도 개인 자금이 몰리고 있다. 인컴형 ETF는 배당이나 옵션 전략 등을 활용해 비교적 꾸준한 분배금을 지급하도록 설계한 상품을 말한다. 최근 한 달인 6월 23일부터 7월 23일까지 커버드콜과 월배당 ETF에는 개인 자금 약 2조원이 순유입됐다. 이 기간 커버드콜 ETF 개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에는 1조7천721억원, 월배당 ETF 상위 10개 종목에는 2천227억원이 들어왔다. TIGER 배당커버드콜액티브와 KODEX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은 개인 순매수 ETF 순위 9위와 10위에 올랐다. 반면 HANARO Fn K-반도체는 1천913억원, TIGER 미국우주테크는 1천125억원, TIME 글로벌AI인공지능은 710억원 순매도돼 성장 기대가 큰 테마형 상품에서는 차익 실현이 나타났다. 이 같은 흐름은 당분간 증시 방향성이 뚜렷하지 않은 국면에서 계속될 가능성이 크며, 개인 투자자들의 ETF 선호는 단기 유행을 넘어 국내 투자문화의 구조적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