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강세가 이어지면서 국내 주식거래 활동계좌 수가 1억개를 넘어섰고, 반년이 채 되지 않아 1천만개 넘는 계좌가 새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6월 24일 기준 국내 전 증권사의 주식거래 활동계좌는 1억877만개로 집계됐다. 이 계좌는 예탁 자산이 10만원 이상이면서 최근 6개월 사이 한 번 이상 거래한 위탁매매 계좌와 증권저축 계좌를 뜻한다. 지난해 말 9천828만개였던 점을 감안하면 약 6개월도 되지 않아 1천49만개가 증가한 셈으로, 지난해 1년 동안 늘어난 1천172만개에 가까운 수준이다. 단순 계산으로는 국민 1인당 2개가 넘는 주식 계좌를 가진 구조가 됐다.
계좌 증가의 가장 큰 배경은 주식시장 활황이다. 올해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 흐름을 이어가면서 개인 투자자의 시장 참여가 다시 확대됐다. 특히 삼성전자와 에스케이하이닉스처럼 국내 증시를 대표하는 대형 반도체주의 상승세가 투자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해석된다. 6월 2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67.18포인트, 3.26% 오른 8,471.02에 마감했고, 코스닥지수도 17.79포인트, 2.00% 상승한 909.31로 900선을 회복했다. 지수가 오를 때는 신규 투자자 유입뿐 아니라 기존 투자자의 추가 계좌 개설도 함께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올해는 미성년자 계좌 증가가 두드러졌다는 점도 특징이다. 증권업계에서는 부모들이 자녀 명의 계좌를 장기 자산관리 수단으로 활용하는 흐름이 강해졌다고 보고 있다. 대신증권 분석을 보면 올해 1월과 비교한 4월의 0~9세 계좌 개설 증가율은 119.2%였다. 신한투자증권의 올해 1분기 미성년자 계좌 개설 수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2% 늘었다. 여기에 연금계좌를 함께 만드는 수요까지 더해지면서 단순한 단기 투자 열기를 넘어 가족 단위의 자산 배분이 확산하는 모습도 나타났다.
기업공개 시장과 증권사 마케팅도 계좌 확대에 영향을 줬다. 공모주 청약에 참여하려면 해당 상장 주관 증권사 계좌가 필요하기 때문에, 기업공개가 활발해지면 계좌 수가 함께 불어나는 구조다. 실제로 코로나19 직후였던 2021년에는 에스케이아이이테크놀로지, 에스케이바이오사이언스, 에스케이바이오팜 등 대형 상장이 잇따르면서 1년 새 주식계좌가 2천200만개 이상 증가한 바 있다. 올해 상반기 기업공개 시장 자체는 그때만큼 뜨겁지 않았지만, 새내기주가 상장 첫날 공모가의 4배 가까이 오르는 이른바 따따블 사례가 잇따르며 관심을 끌었다. 여기에 토스증권의 미성년자 계좌 개설 지원금, 타 증권사 보유 주식 이전 지원 같은 유치 경쟁도 계좌 증가를 뒷받침했다.
증권업계에서는 국내 대표 종목의 상승과 함께 해외주식으로 향했던 개인 자금 일부가 국내 시장으로 되돌아오는 흐름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증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자녀·연금 중심의 장기 투자 수요가 계속될 경우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다만 계좌 수 증가가 곧바로 투자 성과를 뜻하는 것은 아닌 만큼, 시장 변동성이 커질 때에는 실제 거래 활성도와 자금 유입이 얼마나 유지되는지가 다음 변수로 꼽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