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이 다시 높아지면서 8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대표 지수별로 방향이 엇갈린 채 거래를 마쳤다.
이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76.76포인트(1.09%) 내린 52,348.39에 마감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 지수는 21.14포인트(0.28%) 하락한 7,482.71을 기록했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51.96포인트(0.20%) 오른 25,870.65로 장을 마쳤다. 같은 날 증시가 혼조세를 보인 것은 지정학적 위험에 대한 불안과 기술주에 대한 매수세가 동시에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장 초반 시장은 중동 정세 악화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미국과 이란 사이의 무력 충돌이 다시 불거진 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종전 양해각서(MOU·정식 조약에 앞서 기본 합의를 담는 문서)가 사실상 끝난 것 같다고 언급하면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었다. 전쟁이나 분쟁 확대 가능성은 국제 유가와 물류, 기업 비용, 소비 심리에 연쇄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어 금융시장에서 대표적인 악재로 받아들여진다.
다만 오후 들어 분위기는 다소 누그러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이 다시 시작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한 뒤 낙폭이 점차 줄었고, 나스닥은 장 막판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는 시장이 실제 전면 충돌 가능성과 정치적 발언의 수위를 다시 가늠하면서, 상대적으로 성장 기대가 큰 기술주에는 매수세가 재유입됐기 때문이다.
결국 이날 뉴욕 증시는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얼마나 빠르게 투자 심리를 흔들 수 있는지를 다시 보여줬다. 동시에 시장은 단순한 충격 자체보다 사태가 어디까지 번질지를 더 민감하게 따지고 있다는 점도 확인됐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도 미국과 이란의 발언 수위, 군사 충돌 확산 여부, 국제 원자재 가격 움직임에 따라 증시 변동성이 커지는 방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