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국내 증시는 미국 기술주 강세와 반도체 투자 기대를 발판으로 코스피와 코스닥이 나란히 큰 폭 상승하며 출발한 뒤 장 초반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34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159.91포인트(2.19%) 오른 7,451.82를 나타냈다. 지수는 개장과 동시에 260.58포인트(3.57%) 상승한 7,552.49로 출발한 뒤 상승폭을 다소 줄였지만, 여전히 2%대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시장의 불안 심리를 보여주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코스피200을 바탕으로 한 변동성 지표)는 81.03으로 전날보다 5.21% 내렸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1,511.75원이다.
코스피를 끌어올린 주체는 개인과 기관이다. 개인은 90억원, 기관은 6,561억원 순매수에 나서며 지수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 반면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6,331억원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다. 다만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는 1,054억원 순매수를 보이고 있어, 현물에서는 차익 실현에 나서면서도 파생시장에서는 추가 상승 가능성을 일부 반영하는 모습으로 해석된다.
배경에는 간밤 미국 증시의 반도체 랠리가 있다.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 확대 기대가 다시 커지면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27%,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81%, 나스닥 종합지수는 1.30% 올랐다. 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2035년까지 미국 내 공장 등에 2,500억달러 이상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자 주가는 4.52% 뛰었고, 메타도 자체 인공지능 칩 생산 계획을 밝히며 4.70% 상승했다. 샌디스크도 7.59% 올랐고,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3.06% 상승했다. 국제 유가가 미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기준 71달러대로 내려온 점도 투자 심리를 누그러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국내에서는 반도체 대표주와 대형주 전반이 강세를 보였다. SK하이닉스는 미국주식예탁증서(ADR) 공모가가 주당 149달러로 확정됐다는 소식 속에 장 초반 5.03% 오른 가격으로 출발해 한때 230만5천원까지 올랐지만, 오전 9시 34분 현재는 0.14% 오른 218만9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번 공모를 통해 SK하이닉스가 조달할 수 있는 자금은 265억700만달러, 약 40조원 규모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도 2.34% 오른 28만4천500원을 기록 중이다. 이 밖에 SK스퀘어, 삼성전기, 현대차, LG에너지솔루션, 삼성생명, KB금융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 상당수가 동반 상승했고, 업종별로는 건설, 증권, 금속의 오름폭이 두드러졌다.
코스닥도 800선을 회복하며 강세를 이어갔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20.04포인트(2.52%) 오른 814.04다. 지수는 개장 때 13.00포인트(1.64%) 오른 807.0으로 출발한 뒤 장중 한때 822.69까지 오르기도 했다. 기관이 657억원, 외국인이 211억원 순매수했고, 개인은 833억원 순매도했다. 알테오젠,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레인보우로보틱스, 주성엔지니어링 등이 올랐지만, 신약 개발과 치료제 연구를 둘러싼 의문이 제기된 HLB와 펩트론은 급락했다. 이 같은 흐름은 미국 기술주 강세와 반도체 투자 기대가 이어지는 한 국내 증시에도 우호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지만, 장중 차익 실현과 외국인 현물 매도 흐름이 계속될 경우 상승폭은 유동적으로 조정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