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에스케이하이닉스 주가가 10일 장 초반 나란히 오르며 국내 반도체주가 다시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 증시에서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 확대 기대가 반도체 업종 전반으로 번진 데다, 에스케이하이닉스의 미국 주식예탁증서 수요예측 흥행 소식까지 더해지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오전 9시 13분 기준 전날보다 2.16% 오른 28만4천원에 거래됐다. 장 시작 직후에는 4.68% 뛴 29만1천원까지 오르며 강한 출발을 보였지만, 이후 상승폭 일부를 반납하며 시장의 추가 매수세를 확인하는 흐름을 보였다. 에스케이하이닉스도 개장 직후 5.44% 오른 230만5천원까지 상승한 뒤 같은 시각 0.78% 오른 220만3천원에서 거래됐다.
배경에는 미국 기술주 강세가 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나스닥 종합지수는 1.30%,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3.06% 올랐다. 특히 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이 2035년까지 미국 내 공장 등에 2천500억달러 이상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으면서 주가가 4.5% 급등했다. 이는 인공지능용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설비 수요가 앞으로도 커질 것이라는 기대를 자극했다. 메타가 자체 인공지능 칩 생산 계획을 밝히며 4.7% 상승했고, 샌디스크도 7.6% 오르면서 반도체 관련 종목 전반에 매수세가 퍼졌다.
국내에서는 에스케이하이닉스의 미국 주식예탁증서, 즉 에이디알(미국 증시에 상장된 해외 기업 주식을 대신 거래할 수 있게 만든 증서) 수요예측에 공모 물량의 7배를 넘는 주문이 몰린 것으로 알려진 점이 추가 호재로 작용했다.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면서 국내 반도체주 전반에도 긍정적인 분위기를 형성한 것이다. 다만 실제 수급에서는 외국인이 차익 실현에 나서는 모습도 함께 나타났다.
이 시각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개인이 537억원, 기관이 4천835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 가운데서는 연기금이 2천214억원, 금융투자가 2천61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방어에 힘을 보탰다. 반면 외국인은 5천337억원을 순매도했고, 코스피 전기·전자 업종에서도 7천175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개인과 기관은 같은 업종에서 각각 3천664억원, 3천485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 같은 흐름은 글로벌 인공지능 투자 확대 기대가 이어지는 한 국내 반도체주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지만, 단기 급등 뒤 외국인 차익 실현이 이어질 경우 장중 변동성은 당분간 커질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