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X하이텍이 생산설비 투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110억원 규모 전환사채를 발행한다. 표면금리와 만기보장수익률은 모두 0%로 정해졌다.
KX하이텍은 19일 일반 운영자금이나 채무 상환이 아닌 생산설비 투자 목적의 자금 조달을 위해 전환사채 발행을 결정했다. 연합인포맥스는 회사의 이번 발행이 금융비용 부담을 낮춘 조달 구조라고 20일 보도했다.
이번 전환사채는 회사가 정기 이자를 지급하지 않고, 만기 때도 별도 보장수익률을 붙이지 않는 방식이다. 전환사채는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채권으로, 투자자는 채권 보유와 주식 전환을 선택할 수 있다.
KX하이텍은 반도체 제조 전·후공정에 쓰이는 부품 소재와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외관 케이스 등을 생산한다. 최근 AI 산업 성장과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가 SSD 케이스 수요와 설비 투자 배경으로 거론된다.
이번 자금 조달은 베트남 생산능력 확충과 연결돼 있다. KX하이텍 베트남법인은 지난 3월부터 24시간 생산체제로 운영되고 있으며, 일부 공정은 외주협력사를 활용해 생산능력을 보완하고 있다.
회사는 SSD 생산라인 확충과 함께 반도체 제조공정용 플라스틱 트레이 생산설비를 베트남법인으로 추가 이전하거나 증설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고객사의 글로벌 생산전략과 제품 수요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실적 흐름도 설비 투자 배경으로 제시됐다. KX하이텍은 올해 2분기 매출액 40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기 대비 20% 늘어난 규모다. 영업이익은 73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한제윤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말부터 급격히 늘어난 데이터센터향 수요에 대응해 가동률을 끌어올리는 과정에서 다소 저하됐던 수율이 2분기 정상 궤도에 오르는 모습”이라며 “반도체 관련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설비 투자 확충에 나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전환사채는 발행 기업 입장에서는 주식 전환 가능성을 제공해 조달 조건을 낮출 수 있는 수단이다. 다만 향후 전환이 이뤄질 경우 발행주식 수가 늘어 기존 주주의 지분율이 낮아질 수 있다.
이번 발행에서도 전환 조건과 실제 전환 여부가 주주 지분 희석 규모를 가르는 핵심 요인이 된다. 회사의 설비 투자 집행은 베트남 생산능력 확대와 SSD·반도체 부품 수요 대응 흐름 속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