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Nvidia·NVDA) 이사 마크 스티븐스(Mark Stevens)가 올해 3월 20일부터 6월 18일까지 공시한 주식 매도 물량은 본문 열거 기준 210만6682주로 집계됐다. 6월 매도분만 따로 보면 188만5000주, 약 4억4560만달러(약 6140억원) 규모다. 같은 기간 엔비디아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움직이면서 내부자 거래 공시도 다시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Form 4에 따르면, 스티븐스는 3월 20일 10만주와 12만1682주를 각각 매도했다. 두 거래를 합친 당일 매도 물량은 22만1682주다.
6월에는 매도 규모가 더 커졌다. 스티븐스는 6월 2일 50만주를 팔았고, 6월 4일에도 50만주를 추가로 매도했다. 같은 6월 4일 공시에는 30만7500주 증여가 함께 들어 있어 매도와 비매도 거래를 나눠 읽어야 한다.
가장 큰 매도는 6월 18일 공시에서 나왔다. 스티븐스는 이날 31만9385주와 56만5615주를 각각 매도했다. 해당 문서에 적힌 매도 단가는 주당 209.6952달러와 210.4372달러였다.
3월 20일부터 6월 18일까지 확인된 매도 단가는 주당 172.6068달러에서 222.3774달러 사이였다. 날짜별 공시를 단순 합산한 매도 주식 수와 금액은 3월 20일부터 볼지, 6월 거래만 볼지에 따라 달라진다. 일부 외신이 제시한 ‘올해 내부자 매도액의 67%’와 ‘총 6억6400만달러’ 수치는 이번 공시 대조 범위에서는 그대로 재현되지 않았다.
Form 4는 미국 상장사 임원과 이사, 주요 주주가 보유 지분 변동을 신고하는 문서다. 주식 매도뿐 아니라 증여, 신탁 이전, 옵션 행사, 사전 매매 계획에 따른 거래가 함께 표시될 수 있어 거래 코드와 보유 형태를 구분해야 한다.
이번 사안은 엔비디아가 8월 26일 발표한 2027회계연도 2분기 실적과 맞물려 부각됐다. 엔비디아는 공식 실적 발표에서 2분기 매출 962억2100만달러(약 132조6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106% 증가한 수치다.
데이터센터 매출은 890억달러(약 122조6000억원)로 전년 동기보다 117% 늘었다. AI 연산 수요가 엔비디아 실적의 중심축으로 남아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젠슨 황(Jensen Huang) 엔비디아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는 실적 발표문에서 “AI는 변곡점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컴퓨트는 매출”이라고도 했다. 회사는 같은 발표문에서 2027회계연도 3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1080억달러(약 148조8000억원), 오차 범위 2%로 제시했다.
엔비디아는 이 가이던스에 중국 데이터센터 컴퓨트 매출이 반영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중국 내 AI 반도체 조달 구조 변화는 글로벌 서버 공급망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으로, 본지는 앞서 중국 AI 분야의 대규모 자금 유입이 반도체와 컴퓨팅 인프라 투자로 이어지는 흐름을 보도한 바 있다.
주식시장의 반응은 내부자 매도보다 실적과 가이던스에 더 크게 움직였다. AP는 엔비디아 주가가 8월 27일 8.7% 올랐고 기술주 상승을 이끌었다고 전했다. 마켓워치는 같은 날 엔비디아 시가총액이 4415억달러(약 608조4000억원) 늘어 회사 기준 사상 최대 하루 증가폭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내부자 매도 수치를 해석할 때는 기준 기간을 분리해야 한다. 날짜별 Form 4 합산, 최근 90일 집계, 최근 180일 집계는 서로 다른 숫자를 낼 수 있다. 증여와 계획매매, 신탁 보유분 변동을 함께 묶으면 실제 매도 규모보다 크게 보일 수 있다.
엔비디아 주식은 AI 인프라 수요와 내부자 거래 공시라는 두 흐름을 동시에 받고 있다. 내부자 매도는 보유 지분 변동을 보여주지만, 그 자체만으로 회사 실적 방향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이번 공시에서 확인되는 핵심은 스티븐스의 3~6월 대규모 매도 규모다. 전체 내부자 매도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집계 기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공시별 거래 성격을 따로 보는 접근이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