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맥스(192820)가 중국 자회사 코스맥스이스트의 전환사채 조기상환 절차에 들어가면서 자회사 중복상장 우려를 덜었다.
코스맥스는 1일 이사회에서 1000억원 규모 단기차입과 코스맥스이스트에 대한 1100억원 금전대여를 결정했다. 대여금리는 4.1%이며, 대여 목적은 코스맥스이스트가 발행한 전환사채(CB) 상환자금 지원이다.
한화투자증권은 2일 보고서에서 코스맥스 목표주가 30만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거래를 통해 FI가 완전히 엑시트하면서 IPO 의무 역시 해소되는 만큼 중복상장 리스크도 전면적으로 제거된다”고 말했다.
코스맥스이스트는 코스맥스의 중국 사업 중간지주사다. 코스맥스는 2019년 중국 사업 투자 유치를 위해 재무적투자자(FI)를 받았고, 2023년에는 기존 투자자 지분 정리를 위해 KDB인베스트먼트·하나증권 측을 새 FI로 유치했다.
당시 코스맥스이스트는 1143억원 규모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발행했다. 해당 RCPS는 이후 같은 금액의 CB로 전환됐다.
이번 조치는 이 CB를 조기상환해 기존 투자계약을 끝내는 절차다. 코스맥스는 코스맥스이스트에 1100억원을 대여하고, 나머지 상환재원은 코스맥스이스트가 코스맥스차이나·광저우 등으로부터 받은 배당금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블로터는 코스맥스 관계자가 “상장 기한을 앞두고 시장 상황 등을 투자자 측과 다각도로 면밀히 검토한 결과 CB를 상환하고 코스맥스이스트 IPO를 철회하기로 최종 합의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코스맥스이스트 상장 계획 철회가 투자계약 정리와 함께 진행됐다는 설명이다.
쟁점은 중복상장이었다. 코스맥스이스트가 별도 상장하면 중국 사업 가치가 모회사 코스맥스와 자회사 양쪽에서 중복 평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중복상장은 상장 모회사의 핵심 자회사가 다시 증시에 오르는 구조를 말한다. 통상 자회사 성장 자금을 조달하는 장점이 있지만, 모회사 주주 입장에서는 핵심 사업 가치가 분산 평가될 수 있다는 문제가 제기돼 왔다.
금융당국도 중복상장 과정에서 모회사 일반주주 보호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손질해 왔다. 본지는 앞서 중복상장 규제가 국내 증시 저평가 논의와 맞물려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코스맥스는 화장품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이다. ODM은 브랜드사가 제품 기획과 판매를 맡고 제조사가 개발과 생산을 함께 수행해 완제품을 공급하는 방식이다.
한 연구원은 기존 CB가 액면금리 2%에 상환할증금과 유효이자율에 따른 금융비용이 발생하는 구조였다고 봤다. 거래 뒤에는 코스맥스가 금융기관에서 1000억원을 빌려 코스맥스이스트에 대여하는 구조로 바뀐다.
대여금리 4.1%는 코스맥스의 가중평균차입금리를 기준으로 산정돼 연결 재무제표에서는 소거된다는 설명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중복상장 리스크 해소, FI와 전환권 오버행 제거, 추가 금융비용 부담 완화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유안타증권도 2일 보고서에서 코스맥스이스트 IPO 계획 철회로 중복상장 우려가 해소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단기차입금은 기존 3397억원에서 4397억원으로 늘어난다.
코스맥스는 앞서 2분기 최대 실적과 미국 법인 첫 영업흑자를 바탕으로 증권가의 목표주가 상향 평가를 받았다. 본지는 한화투자증권이 코스맥스 목표주가를 27만원에서 30만원으로 올렸다고 전한 바 있다. 이번에는 실적보다 지배구조와 투자계약 정리가 평가의 중심에 섰다.
이번 거래가 코스맥스 재무구조와 중국 사업 가치 평가에 미칠 영향은 이후 공시와 실적에서 확인될 사안이다.
확인 자료: 아시아경제, 블로터/네이트, 유안타증권 리서치 요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