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프로(GoPro·$GPRO)가 스태먼 옵티컬(Starman Optical)과 주당 1.14달러(약 1547원) 현금 지급 조건의 합병 계약을 맺은 뒤에도 소비자용 카메라 사업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기존 고프로 주주는 총 2억8500만 달러(약 3867억원) 현금과 합병 회사 지분 약 10%를 받는 구조다.
고프로는 1일 스태먼 옵티컬과 합병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회사의 기존 부채 약 9200만 달러(약 1248억원)는 거래 종결 때 전액 상환될 예정이다.
닉 우드먼(Nick Woodman) 고프로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는 같은 날 고객·파트너·공급업체에 보낸 서한에서 “일상적인 고프로 경험은 바뀌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기존 제품과 구독·클라우드 서비스를 계속 지원하고, 현재 제품군도 생산과 판매를 이어간다고 설명했다.
논란은 고프로의 방향 전환 가능성에서 나왔다. 고프로는 합병 회사가 카메라, 광학, AI 인프라 관련 영역에서 성장 기회를 찾는다고 밝혔다.
스태먼 옵티컬은 미국 기반 광전자 회사로 소개됐다. 합병 설명에서는 광트랜시버와 관련 포토닉스 기술의 미국 내 제조 역량이 강조됐다.
광트랜시버는 빛을 이용해 데이터를 주고받는 장치다. 통상 데이터센터와 통신망에서 대용량 데이터를 빠르게 전송하는 데 쓰이며, AI 인프라 확대와 함께 수요가 거론되는 부품군이다.
우드먼은 직원들에게 보낸 공시 서한에서 이번 거래를 5월 시작한 전략 검토의 중요한 이정표라고 설명했다. 그는 스태먼 옵티컬이 소비자 제품 로드맵과 소프트웨어·구독 사업 확대를 도울 수 있다고 적었다.
고프로가 장기적으로 소비자, 상업, 국방 시장을 아우르는 광학·이미징 회사로 넓어질 수 있다는 설명도 같은 서한에 담겼다. 다만 현재 확정된 것은 합병 계약과 공시된 거래 조건이다.
고프로가 전략 검토에 나선 배경에는 실적 부진이 있다. 고프로는 8월 10일 공개한 2분기 실적에서 매출 1억500만 달러(약 1425억원), 순손실 5100만 달러(약 692억원)를 기록했다.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1% 줄었다. 반면 구독·서비스 매출은 2900만 달러(약 394억원)로 11% 늘었고, 구독 부착률은 69%로 높아졌다.
창작자 커뮤니티에서는 반대 목소리도 나왔다. 마크 에드워드 피시바흐(Mark Edward Fischbach)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Schedule 13G에서 고프로 Class A 보통주 1350만주, 지분 8.5%를 신고했다.
피시바흐는 공개 발언에서 고프로 카메라를 보고 투자했다며, 회사가 카메라에서 멀어지는 방향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카메라 브랜드 정체성이 합병 이후에도 유지될지를 둘러싼 우려가 주주와 이용자 사이에서 함께 제기되는 흐름이다.
거래 가격을 둘러싼 검증도 시작됐다. 주주권 로펌 할퍼 사데(Halper Sadeh)는 4일 고프로가 스태먼 옵티컬에 매각되는 과정에서 주당 1.14달러가 주주에게 공정한 가격인지 조사한다고 밝혔다.
아데미(Ademi LLP)도 2일 같은 가격의 적정성을 조사한다고 발표했다. 두 발표는 소송 확정이 아니라 거래 조건과 이사회 절차를 살피겠다는 조사 착수 성격이다.
이번 합병은 완료된 거래가 아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 공시에는 고프로 주주 승인, HSR 대기기간 종료, 규제 승인 등 조건이 종결 전제 조건으로 기재됐다.
양측은 2026년 12월 31일까지 거래가 마무리되지 않으면 합병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 거래가 종결되면 고프로는 상장사 지위를 유지하고, 기존 주주는 합병 회사 지분 일부를 보유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