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공공 부문에서 개발한 우수 기술의 기업 이전과 상용화를 촉진하기 위한 대규모 행사를 개최했다. 민간 기업이 활용할 수 있는 국가 연구개발 성과가 점차 실질적 사업 기회로 연결되고 있다.
특허청은 2025년 9월 8일 서울 강남구 과학기술컨벤션센터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10개 부처와 공동으로 '공공기술 민간 이전·사업화 로드쇼'를 열었다. 이 행사는 정부 연구개발 투자로 개발된 기술을 민간에 성공적으로 이전하고, 이를 통해 국내 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취지에서 마련됐다.
이번 행사에서는 총 117개 대학·공공연구기관·병원 등이 참여해 총 1,863개의 유망 기술을 선보였다. 기술을 필요로 하는 기업과 이전 상담을 실시하고, 일부 기술은 현장에서 구체적인 계약이나 협약으로도 이어졌다. 현장에서 실제로 2건의 기술이전 협약과 10건의 기술이전 의향서가 체결된 점은 실질적 성과로 평가된다.
실제로 서울시립대학교는 음향 환경 개선을 위한 천장 구조체 기술을 개발해 건축 내장재 전문기업 유창에 이전하는 계약을 맺었고, 극지연구소는 예측 기상 인자를 활용한 식생 변동 예측 기술을 에어컨포유에 이전하기로 했다. 이처럼 상용화 가능성이 높은 기술들이 민간 기업의 사업 기회로 연결되는 사례가 점차 늘고 있다.
올해는 특히 농촌진흥청과 우주항공청이 처음으로 참여해 기술 분야의 외연을 더 넓혔다. 행사 현장에는 한양대학교 연구팀이 개발한 ‘시공간 추론 기반 우주교통 관제시스템’ 등 4개의 주요 기술이 전시되며 참관객과 업계 담당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 기술은 인공위성 간 충돌 위험을 줄이기 위한 시스템으로, 미래 우주산업에서도 실용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특허청은 이번 행사에서 우수한 지식재산 활용 역량을 인정받은 12개 기관에 대해 ‘지식재산 경영 우수기관’ 시상도 함께 진행했다. 목성호 특허청 차장은 “엄선된 공공기술이 수요 기업을 만나 제품과 서비스로 이어지길 기대한다”며, 지식재산 기반 산업 생태계 활성화에 대한 정부의 의지를 강조했다.
이 같은 기술 이전 활성화 움직임은 국내 혁신 역량 강화뿐 아니라, 공공 연구성과의 실용화를 통해 산업 전반의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향후 정부가 이어갈 후속 지원 정책과 민간의 적극적인 참여가 이러한 흐름을 얼마나 지속 가능하게 만들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