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인공지능(AI)과 첨단산업 육성을 위한 대규모 투자 기반으로, 150조 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이는 초기 계획보다 50조 원이 상향된 금액으로, 미래 전략 산업에 대한 국가 차원의 본격적인 투자를 예고한다.
대통령실은 9월 10일 열린 국민보고대회를 통해 이 같은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원래 정부는 국민성장펀드를 5년 간 100조 원 규모로 운용할 방침이었으나, 산업계 및 관련 부처와의 협의 과정에서 규모를 대폭 확대했다. 정부는 이번 펀드를 마중물 삼아 공공 서비스는 물론 산업과 사회 전반의 AI 기반 전환을 가속화하고, 반도체·바이오·에너지 등 미래 산업에도 선제적인 투자를 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국무회의에서 AI를 "미래 경제산업의 핵심 전장"으로 규정하며, 국가 차원의 총력 대응을 거듭 강조했다. 특히 국민성장펀드를 통해 민간과 정부, 기업 모두가 힘을 모아야 미래 산업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 같은 발언은 혁신 기술 분야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정부의 강한 의지를 반영한다.
이번 보고대회에는 관련 기업 인사와 정부 고위 관계자, 여당 의원 등이 대거 참석했다. SK, 셀트리온, 삼성전자 등 대기업 경영진은 물론, 국내 AI 스타트업인 퓨리오사AI의 백준호 대표도 함께 자리했다. 정부 측에서는 기획재정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경제 부처 수장이 참석했으며, 대통령실에서도 경제정책 관련 수석들이 동행했다. 이를 통해 정부는 범부처 차원의 협력이 본격화됐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국민성장펀드'는 단순한 투자기금 이상으로, 산업 전환과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정책이 단기적인 효과에 그치지 않고, 국가 산업 구조 자체를 미래형으로 개편하는 기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거액의 재원을 어떻게 조달하고, 어떤 방식으로 민간 참여를 이끌어낼지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 방안 역시 향후 관건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