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3사의 요금제를 단순화한 ‘통합 요금제’가 올해 안에 출시될 전망이다. 복잡하게 나뉘어 있던 5세대(5G)와 롱텀에볼루션(LTE) 이동통신 요금제가 하나의 체계로 합쳐지면서 소비자의 선택 폭이 넓어지고, 가계 통신비 부담 역시 다소 경감될 것으로 보인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최수진 의원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를 포함한 주요 통신 3사가 운영 중인 이동통신 요금제는 총 718개에 달한다. 이 중 실제 가입이 가능한 요금제는 251개 정도이며, 알뜰폰 사업자들까지 포함하면 시장에는 수천 개의 요금제가 존재하는 셈이다.
특히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는 LTE 요금이 5G 요금보다 오히려 비싸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이후 통신사들이 LTE 요금제의 신규 가입을 상당수 중단했지만, 이를 충분히 알리지 않아 기존 이용자들이 더 저렴한 요금제로 옮기지도 못한 채 높은 비용을 계속 지불한 사례들이 드러났다. 이는 소비자의 알 권리와 선택권을 침해한 행태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에 따라 정부는 요금제 구조의 복잡성을 해소하고, 기술 기반(5G·LTE)에 따른 구분보다는 데이터 용량이나 전송 속도에 따라 요금을 선택할 수 있도록 제도를 손질 중이다. 세부 조율이 마무리되는 대로 연내 통합 요금제를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요금제 단순화는 국민의 실제 사용 패턴에 맞춰 요금을 비교하고 선택할 수 있는 길을 넓혀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조치는 오랜 기간 쌓여온 통신요금 체계에 대한 불만을 해결하기 위한 제도적 접근으로, 향후 관련 시장에 보다 투명한 정보 제공과 요금 경쟁 촉진 효과를 가져올 가능성이 있다. 특히 알뜰폰 시장의 경쟁도 촉진되면서, 전반적인 통신비 인하 흐름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