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립토 업계가 상원에 ‘CLARITY Act’ 표결을 서둘러 달라고 압박하고 있다. 토큰화 자산 시장이 빠르게 커지는 가운데, 규제 불확실성이 장기화되면 산업 주도권을 해외에 내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주요 업계 단체들은 8월 휴회 전 법안 처리를 촉구했다.
크립토 카운슬 포 인노베이션, 디지털 챔버, 블록체인 어소시에이션 등 3개 단체는 존 튠 상원 원내대표와 척 슈머 민주당 원내대표에게 보낸 공동 서한에서, 시장구조 법안인 CLARITY Act를 우선 상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법안은 이미 상원 은행·농업위원회를 통과했지만 본회의 통과에는 60표가 필요하다.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윤리 조항이 충분하지 않다며 지지를 보류하고 있다.
업계는 이 법안이 디지털 자산에 대한 연방 차원의 첫 포괄 규제 틀을 만들 수 있다고 본다. 코인베이스($COIN) 최고경영자 브라이언 암스트롱은 소비자 보호와 법 집행을 강화하면서도 혁신이 미국에 남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1inch의 최고법률책임자 오레스트 가브릴리악도 비수탁형 프로토콜을 기존 금융 규정에 억지로 끼워 맞추지 않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갈레고 “윤리 조항은 진지한 시도 아니다”
그러나 정치권의 시각은 엇갈린다. 민주당의 루벤 갈레고 상원의원은 공화당이 공개한 윤리 조항 초안에 대해 “진지한 시도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공화당안에는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한 모든 미국 연방 공직자가 디지털 자산을 발행하거나 후원하는 행위를 막는 내용이 담겼지만, 민주당은 여전히 이해충돌 방지에 미흡하다고 보고 있다.
갈레고 의원은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공화당 동료들과 대체안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아직 이 싸움 한가운데 있다”며 “다시 문안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관건은 휴회 전 상원 본회의에 법안을 올릴 수 있느냐다. 표결이 밀리면 내년 중간선거 국면과 겹치면서 통과 가능성이 더 낮아질 수 있다.
한편 시장에서는 실물자산 토큰화, 이른바 ‘RWA’가 새로운 성장축으로 떠올랐다. 탈중앙화 선물거래소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는 지난주 거래대금 482억달러 중 251억달러를 RWA 시장에서 기록하며, 처음으로 모든 자산군 중 최대 거래 부문을 차지했다. RWA 비중은 전체의 52%에 달했다.
ARK인베스트의 디지털자산 리서치 책임자 로렌초 발렌테는 “하이퍼리퀴드의 RWA 시장만으로도 다른 모든 DEX의 영구선물 거래를 합친 것보다 컸다”고 말했다. RWA.xyz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RWA 보유자는 32% 늘어난 125만명으로 증가했고, 토큰화된 RWA 총가치는 367억달러로 3.5% 확대됐다.
하이퍼리퀴드의 주간 매출은 760만달러로 집계됐으며, 테더와 서클에 이어 크립토 앱 중 3위를 기록했다. 규제 논의가 가속하는 사이 토큰화 시장이 실제 사용처를 넓히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움직임은 미국 크립토 정책과 온체인 시장 모두에 적지 않은 의미를 남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