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금융그룹이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OJK)으로부터 PT KB부코핀파이낸스 대주주 변경 승인을 받았다. JB우리캐피탈이 지난해 체결한 지분 인수 계약의 핵심 인허가 절차가 마무리되면서 인도네시아 여신금융 시장 진입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JB금융은 7일 OJK가 현지 여신전문 금융사 PT KB부코핀파이낸스 대주주 변경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JB우리캐피탈은 2025년 7월 KB국민은행 자회사인 PT Bank KB Indonesia Tbk와 KB부코핀파이낸스 지분 85%를 약 290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KB부코핀파이낸스는 1983년 설립된 인도네시아 금융회사다. 기업금융과 운전자금 금융 등 여신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해 말 기준 KB부코핀파이낸스의 총자산은 1조1,604억9,600만 루피아, 원화로 약 928억원이다. 전년보다 78.7% 늘었고,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91억3,100만 루피아, 약 15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주주 변경 승인은 금융회사 지배주주가 바뀔 때 감독당국이 인수 주체의 적격성과 거래 구조를 심사하는 절차다. 현지 금융업에 새로 진입하려는 회사에는 라이선스 확보와 영업 기반 마련이 함께 걸린 관문이다.
이번 승인으로 JB우리캐피탈은 KB부코핀파이낸스의 현지 고객 기반과 영업망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JB금융은 여기에 자동차금융, 기업금융, 신용평가, 리스크 관리 역량을 결합하겠다는 구상이다.
인도네시아 진출 방식은 새 라이선스를 처음부터 확보하는 대신 기존 금융사를 인수해 영업 기반을 가져오는 구조다. 현지 금융회사 인수는 고객 접점과 심사 체계, 영업 인력 확보 시간을 줄일 수 있지만 인수 뒤 건전성 관리와 현지 규제 대응이 함께 필요하다.
거래는 인공지능 금융 기술 기업 에이젠글로벌과의 협업으로도 이어진다. JB금융은 인수 절차가 최종 완료되면 에이젠글로벌 인도네시아 법인에 대한 지분투자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에이젠글로벌은 인도네시아에서 모빌리티 데이터를 활용한 전기차 금융사업을 확대해 왔다. 최근에는 누적 1만7천대 이상의 전기차 금융 실적을 공개했다.
JB금융이 겨냥한 영역은 전동 이륜차 금융이다. KB부코핀파이낸스의 현지 사업 기반에 에이젠글로벌의 데이터 분석과 모빌리티 운영 역량을 붙여 전동 이륜차 운전자 대상 금융상품을 내놓는 방식이다.
검토 대상에는 전동 이륜차와 배터리 구입자금 대출, 운전자 대상 신용대출 등이 포함됐다. 현지 이동수단 이용 구조에 맞춘 소액·소매 금융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려는 흐름으로 풀이된다.
이 구조가 현실화하면 JB금융의 인도네시아 사업은 기업용 차량 중심의 플리트 금융에서 개인·운전자 대상 소매금융으로 확장된다. 다만 인수 절차 완료와 지분투자 마무리, 현지 상품 출시는 각각 별도 절차를 거쳐야 한다.
JB금융은 현재 캄보디아, 미얀마, 베트남에서 현지 금융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진출은 동남아 사업 거점을 추가하는 행보다.
금융회사 인수 거래에서는 당국 승인 뒤에도 거래 종결과 통합 작업이 남는다. 인수 주체는 현지 법인의 자산 건전성, 고객군, 상품 구조를 점검하면서 기존 사업과 새 전략을 맞춰야 한다.
김기홍 JB금융 회장은 "이번 인수는 인도네시아에서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구축하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현지 금융 플랫폼에 여신·리스크관리 역량, 에이젠글로벌의 데이터 기반 모빌리티 역량을 결합해 차별화된 현지 사업모델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JB금융은 인수 절차가 최종 완료되면 에이젠글로벌 인도네시아 법인 지분투자도 마무리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