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베이스 출신 쿠람 다라, 뉴욕 법무장관 도전 검토…암호화폐 지지 선언

콜롬비아 로스쿨을 졸업하고 코인베이스(Coinbase)에서 정책 자문으로 활동했던 쿠람 다라(Khurram Dara)가 오는 2026년 뉴욕주 법무장관직 출마를 검토 중이다. 현재 이 자리를 맡고 있는 레티샤 제임스(Letitia James)의 바통을 이어받겠다는 포석이다.

다라는 최근 크립토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아직 공식 출마 결정을 내리진 않았지만, 디지털 자산이 내 선거 캠페인의 핵심축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발언을 통해 암호화폐가 향후 선거 구도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정치 의제로 부상했다고 시사했다.

출마 여부가 1년 넘게 남았지만, 이미 다라는 자신의 SNS 채널을 통해 탈중앙화 암호화 믹서 서비스 토네이도 캐시(Tornado Cash) 공동 창업자 로만 스톰(Roman Storm)을 공개 지지하며 입장을 드러냈다. 스톰은 지난 8월 뉴욕 연방 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인물이다. 다라는 또한, 암호화 자산을 마약 밀매 등 불법 활동과 연계해 온 엘리자베스 워런(Elizabeth Warren) 매사추세츠주 상원의원을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내 선거 플랫폼은 모든 분야에서의 법적 남용 근절에 초점을 둘 것”이라며 “이는 당연히 암호화폐 분야도 포함된다”고 했다. 이어 그는 “최근 선거에서도 암호화폐 이슈는 명백히 표심에 영향을 주었고, 승리했다”고 강조했다. 다라는 연방 규제 프레임워크가 정착되는 지금 오히려 일부 주 법무장관들이 공백을 메우겠다며 전국 단위의 정책 입안권자처럼 행동하는 현실을 비판하며, “이는 주법 집행관이 아닌 전국 규제자의 역할을 자처하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다라가 뉴욕주 법무장관에 입후보할 경우, 기존 정치 흐름과는 다른 친(親) 암호화폐 기조를 앞세운 최초의 공식 후보군이 될 전망이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암호화폐에 대해 호의적인 입장을 내비치며 공화당 내 크립토 지지층 결집에 나선 흐름과도 맞물려 있어, 주목할 만한 변화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