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과 LG유플러스가 보이스피싱(전화 금융사기) 피해를 줄이기 위해 손을 맞잡았다. 양사는 구체적인 정보 공유와 협업 체계를 바탕으로, 점점 지능화되는 금융사기 범죄에 함께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2025년 8월 7일 서울 중구 본점에서 LG유플러스와 보이스피싱 방지 협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협약식에는 오지영 우리은행 금융소비자보호그룹장과 최윤호 LG유플러스 AI 에이전트 추진그룹장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은 최근 AI 기술을 악용한 보이스피싱 수법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금융회사와 통신회사가 각자 보유한 정보를 통합해 대응력을 높이자는 취지를 담고 있다. 양측은 보이스피싱 관련 최신 수법을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공통 대응 절차를 마련하는 한편, 효과적인 사전 차단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특히, 실무자 중심의 협의체를 구성해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논의하고, 정기적으로 정보를 교환하는 체계를 마련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피해 발생 사례를 신속히 추적하고 추가 확산을 막는 한편, 제도 개선이나 기술적 대응도 공동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금융사기 수법은 최근들어 AI 음성 합성, 문자 사칭, 원격제어 앱 설치 유도 등으로 고도화되고 있어 금융기관과 통신사업자의 협력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이 같은 현실 속에서 이번 협약은 보안 인프라를 갖춘 양사의 합심이 소비자 보호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시장에서는 향후 다른 금융·통신 업체들도 유사한 형태의 협업을 확대해, 민관 공동의 보이스피싱 방지망이 촘촘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한 산업 간 협력이 하나의 흐름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