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올해 2분기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인공지능(AI) 기반 서비스와 가입자 기반 확장을 통한 체질 개선 노력이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된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크게 늘었고, 매출과 순이익도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였다.
8일 LG유플러스는 2025년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3천45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9.9%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3조8천444억 원으로 10%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2천171억 원으로 31.9% 증가했다. 이 같은 실적은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의 시장 예상치를 7.4% 웃돈 수치로, 업황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이익 개선세를 확인한 셈이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무선 분야의 성장이 주효했다. 5세대(5G) 기반 가입자 증가와 알뜰폰(MVNO) 회선 확대의 영향으로 무선사업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한 1조6천542억 원을 기록했다. 접속 수익을 제외한 일반 모바일 서비스 수익은 1조5천856억 원으로 4.3% 늘었다. 전체 무선 가입 회선 수는 2천991만7천 개로, 3천만 회선에 근접하고 있으며, 알뜰폰 회선은 21.7% 늘면서 6개 분기 연속 20% 이상 성장세를 이어갔다.
스마트홈 부문도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초고속인터넷 매출은 6.7% 증가한 3천22억 원에 달했고, IPTV는 유사 수준인 3천305억 원으로 유지됐다. 전체 스마트홈 부문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6천366억 원으로 나타났다. 다만 기업용 인프라 부문은 일부 부진을 보였는데, 이는 자회사 LG유플러스볼트업에 전기차 충전사업을 양도한 영향으로 분석됐다. 해당 부문 매출은 소폭 감소했지만, IDC(인터넷데이터센터) 부문만 놓고 보면 고객사 유치로 가동률이 올라 전년 대비 5% 증가했다.
비용 구조 측면에서는 단말기 판매 증가에 따라 마케팅 비용이 5천401억 원으로 전년 대비 3.5% 늘어났으나, 설비투자(CAPEX)는 3천933억 원으로 29.4% 감소했다. 이는 자원 재배치와 효율성 제고를 통해 비용을 관리했다는 의미로, LG유플러스는 이를 통해 수익성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상품 경쟁력을 차별화하고,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향후 관전 포인트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약칭 단통법)’ 폐지 이후의 시장 반응이다. 현재까지는 뚜렷한 변화가 없지만, 경쟁사들의 가입자 유치 전략과 신형 스마트폰 등장에 따라 시장 흐름이 요동칠 가능성도 있다. LG유플러스는 이와 같은 변동성 속에서도 AI 서비스 등 비가격 경쟁력을 강화해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국내 AI 생태계 구축을 위한 정부 주도의 ‘독자 AI 모델’ 개발에도 참여할 방침이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LG유플러스가 가격 위주의 경쟁에서 벗어나 차별화된 콘텐츠와 기술 기반의 경쟁 정책을 유지한다면 실적 성장세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다는 기대를 높인다. 또한 통신과 플랫폼의 결합, 데이터센터 및 전기차 인프라 강화 등 다각화된 수익 구조가 장기 성장의 발판이 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