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국가정보자원관리원에서 발생한 화재와 관련해 국내 원자력발전소의 안전운영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27일 공식 발표를 통해, 이번 화재가 원전 감시체계나 핵심 운영 시스템에는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원안위에 따르면, 원전의 주요 운전 상태와 각종 변수들을 실시간으로 감시하는 시스템인 ‘아톰케어(AtomCARE)’는 이번 사고와 무관하게 정상 작동 중이다. 아톰케어는 국내에서 가동 중인 모든 원자력발전소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위험 요소를 감지하는 통합 감시 프로그램으로, 원전 안전 관리의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또한, 일반 시민들에게 원자력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원자력안전정보공개센터도 자체적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이번 화재 영향권 밖에 있었다. 원안위는 해당 홈페이지를 통해 각 원자력 시설의 운전 현황은 물론, 전국 방사선 환경 감시 정보와 해양환경 방사능 데이터까지 모두 제공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모든 시스템이 정상 운영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일부 시스템 장애는 있었다. 화재가 발생한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은 정부의 통합 정보 인프라를 담당하는 기관으로, 이번 화재로 인해 원안위의 공식 홈페이지와 내부 행정시스템이 일시적으로 영향을 받았다. 원안위는 해당 문제에 대해서는 관리원 측과 협력해 신속한 복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번 화재가 원자력 안전 시스템에 직접적인 피해를 주지 않은 것은 관련 인프라가 분산 운영되고 있는 구조 덕분이다. 원자력 시설에 대한 실시간 감시 체계와 안전정보 공개 시스템은 별도 서버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운영되어, 중앙정부 서버의 장애에도 독립적으로 가동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정부의 원자력 안전통제 체계가 단일장애점(Single Point of Failure)을 피해 운용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된다. 다만, 정보 시스템 일부가 중앙 관리 기관의 장애로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추가적인 백업 체계 구축이 과제로 남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