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기반의 테크 기업 씨리미티드(Sea Limited, SE)가 주요 부문에서 실적 개선을 이뤄내며 2025년 1분기 시장 예상을 웃도는 성과를 기록했다. 이 영향으로 미국 증시에 상장된 씨리미티드의 주가는 13일(현지시간) 장중 한때 8% 넘게 급등하며 2022년 초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씨리미티드는 자사 대표 전자상거래 플랫폼 쇼피(Shopee), 디지털 금융 서비스 계열인 씨머니(SeaMoney), 게임 부문 가레나(Garena) 등 세 사업 부문 모두에서 매출 확대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한 48억 4,000만 달러(약 6조 9,600억 원)에 달했지만, 시장 기대치를 다소 밑돌았다. 반면 순이익은 주당 0.65달러로 시장 예상치였던 0.51달러를 크게 상회하며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전자상거래 부문은 총거래액 증가에 힘입어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29% 증가한 31억 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디지털 금융 부문은 신용 사업 확대를 계기로 매출이 무려 58% 급증하며 7억 8,700만 달러에 도달했고, 게임 부문은 이용자 기반 확대 효과로 8% 증가한 4억 9,560만 달러의 매출을 거뒀다.
포레스트 리(Forrest Li) CEO는 “올해 출발이 매우 강력한 만큼 연간 목표 달성에 대한 자신감이 커졌다”며 실적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이와 동시에 기업 전체의 수익 기반이 전방위적으로 확대되면서 장기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도 한층 높아지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씨리미티드는 쇼피를 동남아시아를 넘어 중남미 등으로 확장하면서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뚜렷한 입지를 다져왔다. 디지털 금융 자회사인 씨머니는 신흥국 중심의 금융 포용 확대 흐름과 맞물려 높은 성장 속도를 보이고 있으며, 게임 부문 역시 기존 인기작에 힘입어 견조한 유저 충성도를 유지 중이다. 이처럼 세 사업 축이 균형을 이루며 성과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점이 투자 심리 개선에 긍정적으로 반영되고 있다.
이번 실적 발표를 계기로 씨리미티드는 다시 한번 투자자들 사이에서 눈여겨볼 성장주로 부상하고 있다. 다만 매출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전체 규모가 시장 예상에 미치지 못했다는 점에서, 향후 수익성 중심의 성장 지속 여부가 중요한 관전 포인트로 부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