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보안 업체 프루프포인트가 독일 하노버에 본사를 둔 호넷시큐리티를 약 10억 달러(약 1조 4,400억 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마이크로소프트 365 보안 솔루션에 특화된 이 유럽 스타트업은 2007년 설립 이후 TA 어소시에이츠, PSG 에쿼티, 버데인 등 사모펀드로부터 다수의 투자 유치를 거쳐 성장해 왔다.
이번 인수는 프루프포인트의 기업공개(IPO) 가능성이 점쳐지는 시점에서 이뤄졌다.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프루프포인트는 지난 2021년 사모펀드 토마 브라보에 의해 123억 달러(약 17조 7,000억 원)에 인수되며 비상장사로 전환됐다. 그러나 최근 IPO 재도전을 위한 움직임이 포착되며, 이번 M&A가 기업 가치를 극대화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프루프포인트는 상장사였던 과거는 물론 현재까지 활발한 인수합병을 이어온 기업으로, 이번 호넷시큐리티를 포함해 현재까지 최소 26건 이상의 기업을 인수해왔다. 지난해 10월에는 데이터 보안 스타트업 노멀라이즈를 인수한 바 있다.
호넷시큐리티는 현재 연간 반복 매출(ARR)이 1억 6,000만 달러(약 2,300억 원)를 웃돌며, 연간 성장률도 20%를 상회하고 있다. 이는 프루프포인트의 기술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실적 기반이 될 전망이다.
사이버 보안 시장의 펀딩 흐름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크런치베이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벤처캐피탈로부터 사이버 보안 부문에 유입된 자금은 27억 달러(약 3조 8,800억 원)를 돌파했으며, 이는 전 분기 대비 29% 증가한 수치다. 특히 3월에는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이 클라우드 보안 유니콘 위즈(Wiz)를 320억 달러(약 46조 원)에 인수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업계 전반의 주목을 받았다.
프루프포인트의 호넷시큐리티 인수는 이러한 시장 호황에 편승해 더욱 주목받고 있으며, IPO를 염두에 둔 전략적 포석이라는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업계에서는 이번 거래가 사이버 보안 부문 M&A 시장의 활력을 더욱 끌어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