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AAPL)과 에픽게임즈의 갈등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애플이 최근 포트나이트의 미국 앱스토어 복귀는 물론, 유럽연합(EU) 지역의 iOS용 에픽게임즈 스토어 등록 요청까지 거부하면서, 두 테크 기업의 장기화된 법적 분쟁이 또다시 격화되고 있다.
에픽게임즈는 2021년 반독점 소송을 제기한 이후 애플 앱스토어에서 퇴출당한 포트나이트를 다시 서비스하기 위해 여러 법적 절차를 진행해왔다. 최근 미국 연방 법원의 판결과 EU의 디지털시장법(DMA) 도입은 에픽에게 유리한 환경을 조성했으나, 애플은 여전히 포트나이트의 복귀를 막고 있다. 에픽은 트위터를 통해 “안타깝게도 애플이 계속해서 막는 한, iOS에서의 포트나이트는 전 세계적으로 중단될 수밖에 없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애플이 내세운 명확한 거부 사유는 알려지지 않았으며, 에픽은 이에 대한 공식 해명을 요청한 상태다. 그러나 업계 전문가들은 애플이 에픽을 통한 자체 스토어 확장이 자사의 앱스토어 독점 구조를 위협할 것으로 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특히 EU의 강제 개방 규정은 애플 입장에서는 상당한 부담 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
에픽은 이번 결정에 실망감을 표시하면서도, 포트나이트의 복귀와 에픽스토어의 iOS 확장을 위한 법적·제도적 대응을 계속할 것임을 시사했다. 향후 애플이 어떤 방식으로 대응할지, 그리고 각국 규제 당국이 어느 편에 설지에 따라 글로벌 모바일 플랫폼 시장의 규칙이 달라질 수 있는 기로에 섰다.
한편, 에픽은 여전히 구글(GOOGL)과도 반독점 문제를 두고 별도의 법적 다툼을 진행 중이며, 이번 애플과의 충돌 역시 장기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우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