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TSLA)의 유럽 판매 부진이 올해 4월까지 넉 달 연속 이어지며, 회사의 시장 지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반면 유럽 전체에서는 전기차(BEV) 신규 등록이 증가하면서 테슬라의 부진이 더욱 뚜렷하게 부각됐다. 유럽자동차제조협회(ACEA)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달 EU 내 신규 차량 등록이 전년 동기 대비 53% 감소한 5,475대를 기록했다. 이는 2025년 첫 4개월 누적 기준으로도 46% 줄어든 수치다.
EU 전체에서 테슬라의 점유율은 1년 전 1.3%에서 올해 4월 0.6%로 급락했다. 영국,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스위스, 리히텐슈타인 등 유럽 전역을 포함할 경우 등록 대수는 총 7,261대로 집계되어, 전년 대비 4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EU 전체 BEV 신규 등록은 같은 기간 34%나 증가해, 테슬라가 뚜렷하게 시장 추세를 역행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수치가 단기적인 수요 부진보다는 보다 근본적인 경쟁력 약화를 방증한다고 진단한다. 유럽 내 전기차 시장이 괄목할 속도로 성장하는 가운데, BYD와 폭스바겐 등 유럽·중국 기업들이 가격 경쟁력과 현지 생산 능력을 무기로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테슬라 주가는 유럽 판매 부진에도 불구하고 27일(현지시간) 프리마켓에서 3% 상승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산 수입품에 대한 높은 관세 부과를 연기하며 무역 갈등 우려가 완화된 데 따른 반응이었다. 그러나 연초 대비 주가는 여전히 16% 가량 하락한 상태로, 시장 신뢰 회복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향후 유럽 내 생산 전략 재조정, 가격 인하 여부, 신차 출시 일정이 테슬라의 회복 여부를 결정지을 주요 변수라고 지적했다. 주요 경쟁사들이 정부 보조금과 인프라 확장을 등에 업고 빠르게 시장을 잠식하는 상황에서, 테슬라가 어떤 방식으로 대응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