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테크놀로지(MU)가 오는 수요일 장 마감 이후 2025 회계연도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월가에서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강하게 회복되며 이 회사의 순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비저블알파의 집계에 따르면, 마이크론의 이번 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30% 증가한 88억 6,000만 달러(약 12조 7,000억 원), 조정 순이익은 18억 6,000만 달러(약 26조 8,000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 주당순이익(EPS)은 1.61달러로, 1년 전 0.62달러에서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기대감의 배경에는 AI 수요 급증이 있다. 특히 3월에 발표한 실적에서 마이크론은 데이터센터용 제품군 매출이 3배 이상 확대되며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낸 바 있다. 마이크론은 엔비디아(NVDA)의 주요 공급업체 중 하나로,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AI 특화 제품의 수요 확대가 실적 상승의 주요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의 평가도 긍정적이다. 비저블알파가 집계한 11명의 애널리스트 중 9명이 ‘매수(Buy)’ 의견을 제시한 가운데, 이들의 평균 목표가는 121달러이다. 이는 지난 금요일 종가인 123.60달러보다는 소폭 낮은 수준이지만, 2025년 들어 주가가 거의 50%나 상승했다는 점에서 추가 상승 기대감과 차익 실현 심리가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번 실적 발표는 단기 수익성뿐 아니라 향후 성장 전략을 가늠하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마이크론은 이달 초 미국 반도체 생산 역량 강화를 위해 총 2,000억 달러(약 288조 원)를 투자하겠다는 대규모 계획도 발표했다. 이 가운데 약 1,500억 달러는 미국 내 메모리 제조시설(팹) 증설에, 500억 달러는 연구개발에 투입될 예정이다. 아이다호주에 2개, 뉴욕주에는 최대 4개의 첨단 고용량 생산시설이 들어설 계획이며, 기존 버지니아 팹도 현대화될 예정이다.
마이크론은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재편의 중심에 서 있는 기업 중 하나다.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대규모 지원 정책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마이크론의 공격적 투자와 기술 개발이 동반되며 장기 성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믿음도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