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마이크로가 사이버보안 기능이 내장된 데이터센터 전용 어플라이언스를 선보이며 인프라 보안 시장 공략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새롭게 발표된 제품은 사이버 위협 탐지부터 대응까지 과정을 자동화하고 단순화하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도쿄에 본사를 둔 트렌드마이크로는 전 세계 50만 개 이상의 조직에 보안 솔루션을 공급하는 글로벌 보안 기업이다. 이번에 공개된 장비는 자사의 핵심 제품 '비전원(Vision One)' 플랫폼을 기본 탑재한 형태로, 클라우드 인스턴스와 엔드포인트, 기타 시스템에서 악성코드를 탐지하고 그 위협 수준을 자동으로 평가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보안 시스템 도입 시 수반되는 설치 및 구성 복잡성을 줄이기 위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통합된 형태로 제공된다는 점이 강조됐다.
제품은 델테크놀로지스(Dell Technologies)의 파워플렉스(PowerFlex) 시리즈를 기반으로 구성됐다. 파워플렉스는 컴퓨트와 스토리지를 통합한 데이터센터 전용 어플라이언스로, 고객이 각 부품을 개별적으로 조달·조립할 필요 없이 즉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특히 대규모 랙 단위 시스템부터 맞춤형 네트워크 구성이 가능한 소규모 엣지 어플라이언스까지 다양한 형태로 제공돼, 기업 환경에 따라 유연한 도입이 가능하다.
이번 신제품에는 엔비디아(NVDA)의 모피어스(Morpheus) 프레임워크도 탑재된다. 이 프레임워크는 엔비디아 GPU를 활용해 AI 기반 보안 모델을 가동하며, 악성코드 탐지와 침해사고 요약 보고서를 자동 생성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또한 AI 모델 교육에 활용할 수 있는 합성 데이터를 생성할 수 있어, 기업의 보안 역량 강화와 기술 내재화 측면에서도 유용하다.
트렌드마이크로는 자사 어플라이언스가 클라우드 환경은 물론, 외부 네트워크와 완전히 분리된 ‘에어갭(Air-gapped)’ 서버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금융이나 공공 분야처럼 규제가 강한 산업군에서 높은 수요가 예상된다. 이를 위해 델과 협력해 '트렌드 비전 원 – 소버린 프라이빗 클라우드(Sovereign Private Cloud)'라는 통합 서비스를 출시했으며, 이 서비스는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기술 지원, 설치 서비스를 포괄해 제공한다.
케빈 심저(Kevin Simzer) 트렌드마이크로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보안 조직이 점점 더 촘촘하고 복잡한 위협 환경 속에서 운영 부담에 시달리는 만큼, 이번 플랫폼은 보안 운영 자동화를 통해 클라우드, 온프레미스, 하이브리드, 에어갭 환경 전반에서 통합 방어력을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