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니지드 사이버보안 전문기업 레벨블루(LevelBlue)가 트러스트웨이브(Trustwave)를 인수하며 글로벌 사이버 방어 역량을 크게 강화할 계획이다. 이 거래는 사이버 보안 관제 분야의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고객 맞춤형 보호 솔루션 확보를 위한 전략적 행보로 해석된다.
레벨블루는 이번 인수를 통해 싱가포르 통신사 싱텔(Singtel)이 보유했던 트러스트웨이브를 MC² 시큐리티 펀드로부터 인수한다. 싱텔은 지난 2015년 트러스트웨이브를 약 1,170억 원($810 million)에 인수했으며, 해당 펀드는 2024년 1월 이를 재매입한 바 있다.
트러스트웨이브는 1995년 설립된 글로벌 보안 업체로, 관리형 탐지 및 대응(MDR), 침투 테스트, 이메일 보안 및 데이터베이스 보호를 포함한 다양한 서비스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별도 조직인 ‘스파이더랩스(SpiderLabs)’를 통해 위협 분석 및 인텔리전스를 전문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것이 강점이다.
이번 인수로 레벨블루는 자사의 리스크 관리 전문성과 트러스트웨이브의 클라우드 기반 통합 보안 플랫폼 ‘퓨전 플랫폼(Fusion Platform)’을 결합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하이브리드, 온프레미스, 클라우드 등 다양한 환경 전반에 걸쳐 가시성과 제어권을 확보하며 고객사의 사이버 회복 탄력성을 크게 제고하겠다는 전략이다.
레벨블루는 인공지능 기반 위협 탐지 시스템과 트러스트웨이브의 위협 인텔리전스를 결합해 강력한 통합 보안 방어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트러스트웨이브가 보유한 미국 연방 정부의 FedRAMP 및 StateRAMP 인증은 국방부 및 각급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하는 보안 인증 요구사항을 충족하며, 레벨블루가 공공 시장에서도 확장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로버트 맥컬런(Robert McCullen) 레벨블루 회장 겸 CEO는 “이번 인수는 고객과 시장 모두를 위한 결정적인 전환점”이라며 “관련 인증을 갖춘 트러스트웨이브의 MDR 역량과 스파이더랩스의 위협 분석력을 우리 플랫폼에 결합시킴으로써 더욱 강력하고 단순한 보안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거래는 정부 승인 등 일반적인 거래 종결 요건을 충족해야 하며, 인수 이후 더 큰 확장을 위해 트러스트웨이브 전 소유주인 처토프 그룹(The Chertoff Group)과 전략적 파트너십도 함께 추진된다. 이를 통해 매니지드 보안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지고 기술 기반의 성장 가속화를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