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반 기업용 재무 솔루션을 제공하는 핀테크 스타트업 램프(Ramp)가 5억 달러(약 7,200억 원) 규모의 신규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는 불과 두 달 전 시리즈 E 투자에서 2억 달러를 확보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이뤄진 추가 라운드로, 기업 가치는 기존 160억 달러(약 23조 원)에서 225억 달러(약 32조 4,000억 원)로 상승했다.
이번 투자 라운드는 아이코닉 캐피털(ICONIQ Capital)이 주도했으며, 구글의 벤처 투자 부문인 GV와 코슬라 벤처스(Khosla Ventures)를 포함한 20여 개 기관이 공동 참여했다. 이로서 램프의 누적 외부 투자금은 총 20억 달러(약 2조 8,800억 원)를 넘어섰다.
램프는 AI 기술을 기반으로 기업의 회계 업무를 자동화하는 도구를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최근 발표된 ‘AI 에이전트’ 기능은 직원의 구매 내역을 사내 규정과 실시간 비교해 비용 승인 여부를 판단해주는 시스템이다. 기존에는 수많은 거래 내역을 사람이 일일이 검토해야 했지만, 이번 기술 도입을 통해 효율성이 크게 향상됐다. 실제로 램프는 자사의 솔루션이 4만 개 이상의 기업 고객에게 2,750만 시간 이상의 수작업을 절약해줬다고 주장했다.
기존의 법인카드 발급 모델에서 시작된 램프는 현재 AI 기반 회계 자동화, 지출 관리, 소프트웨어 갱신 도구 등으로 기능을 확장하고 있다. 이 외에도 ‘재무 금고(Treasury)’라는 서비스를 통해 기업이 고이율 예치 계좌를 개설해 운영비를 보관하거나 투자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현재 고객 예치금은 10억 달러(약 1조 4,400억 원)를 돌파했다.
램프의 공동 창업자이자 CEO인 에릭 글라이만(Eric Glyman)은 최근 블로그를 통해 “램프 사용자들은 불과 2년 전보다 분당 3배 이상 많은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며 “2027년까지 이 수치를 30배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향후 램프는 이번 자금을 통해 회계 조정, 소싱, SaaS 구독 갱신 등의 영역에서도 AI 에이전트를 본격 도입할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램프는 지난해 대비 연간 반복매출(ARR)을 두 배 이상 늘려 7억 달러(약 1조 원)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자동화 수요가 커지는 재무 부문에서 램프의 AI 특화 솔루션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 향후에도 지속적인 성장 모멘텀을 이어갈 것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