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우주 스타트업 파이어플라이 에어로스페이스(Firefly Aerospace)가 나스닥 상장 첫날 약 50% 이상 급등하며 공간 기술(spacetech)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미국 텍사스주 시더파크에 본사를 둔 이 회사는 국방 및 민간 고객을 대상으로 발사, 착륙, 우주 내 서비스 등을 제공하며,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약 8억 6,800만 달러(약 1조 2,480억 원)를 조달했다.
파이어플라이는 공모가를 주당 45달러로 잡았으며 이는 기존 예상 상단보다도 높은 수준이었다. 티커는 'FLY'이며, 나스닥에 상장과 동시에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반영했다. 이번 IPO는 최근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상장 사례 중 하나로, 앞서 디자인 소프트웨어 기업 피그마(Figma)는 상장 첫날 주가가 세 배 급등한 바 있다.
다만 파이어플라이에 대한 기대는 당장의 수익성보다는 미래 성장 잠재력에 집중돼 있다. 회사는 지난해 2억 3,100만 달러(약 3,330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고, 올해 1분기에도 6,000만 달러(약 860억 원)의 손실을 냈다. 그러나 같은 분기 매출은 5,590만 달러(약 800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6배 이상 급증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다만 대규모 계약이 장기간에 걸쳐 수익으로 인정되는 특성상, 매출 구조의 복잡성은 감안할 필요가 있다.
이번 상장은 우주산업과 인공지능(AI)의 접목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뤄졌다. 실제로 올해만 해도 1억 달러 이상 규모의 우주 관련 투자 유치 사례가 잇따르며, 전반적인 spacetech 투자 환경이 활기를 띠고 있다. 파이어플라이는 지금까지 약 7억 달러(약 1조 100억 원)의 자본금을 유치했으며, 최대 주주는 상장 전 지분 47%를 보유한 AE 인더스트리얼 파트너스(AE Industrial Partners)다.
시장에서는 최근 IPO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다시 활기를 되찾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코어위브(CoreWeave)와 서클 인터넷 그룹(Circle Internet Group)과 같은 AI 기반 기업들도 상장 직후 두 배~네 배 이상 주가가 오르며 고평가를 인정받았다. 특히 코어위브는 시가총액 570억 달러(약 81조 8,000억 원), 서클은 상장 이후 주가가 4배 이상 상승하며 시장 투자심리를 끌어올리고 있다.
파이어플라이의 성공적인 데뷔는 spacetech 투자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당장의 수익보다는 장기적 비전과 AI, 국방 기술 융합이라는 전략적 포지셔닝이 투자자 신뢰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